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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앙드레김 추모글, 김제동 멘트가 돋보였다

by 밥이야기 201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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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드레김, 젊었을 때 사진(패션쇼 장면)





앙드레김(김봉남)이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별세하자, 많은 사람들이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 또한 일면을 빌려 고인의 죽음과 생전에 그가 걸어왔던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앙드레김의 의상은 이국적(유럽 궁정 귀족 스타일)이지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의상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연예인들은 앙드레김의 패션쇼에 나서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지요.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옷을 과거의 내노라 하는 대중스타들은 한 번씩 입었을 것 같습니다. 패션쇼에 출연하기를 갈망한 사람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고인의 영향을 방증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앙드레김이 패션디자인뿐만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대중언론이 만들어 낸 캐릭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외국 패션계가 알아 주지 않는 디자이너라고 평가절하 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다양한 평가는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60년대 패션 불모지에 앙드레김의 등장은 많은 패션디자이너들이 양성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날  패션디자이너들이 외국에서 평가 받는데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낸 것이지요.  


앙드레김이 쌓은 명성(브랜드화)과 다른 측면에서, 고인은 외모와 어투가 독특했지요. 특히 하얀색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앙드레김을 순백의 패션디자이너, 순백의 영혼이라는 말을 듣는 것 같습니다. 앙드레김의 영면 소식을 전하다가 한 방송국 진행자의 웃는 모습이 전파를 타자 일부 누리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마 고인의 생전 말투가 재미있어서 웃었을 것 같습니다. 앙드레김을 잘 몰랐을 수 있지요. 하지만 고인을 추모하는 상황에서 웃는다는 것은 사회통념상 납득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지탄 받을 일 또한 아닙니다. 앙드레김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그를 볼 때 마다 미소 짓게 했던 인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앙드레김은 본명(김복남)이 널리 알려지게 된것은  1999년 ‘옷로비 의혹사건’. 외화밀반출 혐의를 받고 있던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가 남편의 구명을 위해 고위층 인사의 부인들에게 고가의 옷로비를 한 사건이지요. 옷로비 사건 조사를 위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특별검사제도가 도입됩니다. 앙드레김은 이형자씨가 구입한 옷이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되었다는 이유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됩니다. 앙드레김은 훗날 2007년 SBS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청문회 증언 이후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말합니다.(아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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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남은 떠났지만, 앙드레김의 이름은 오랫동안 회자되리

 

“따뜻하게 함께 녹화해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의 의상이 더 예뻐지겠네요 환한 그 미소로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김제동 트위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와 지금 집에 도착 했습니다. 항상 제 걱정을 많이 해주셨던, 어려운 이웃들과 늘 함께 하셨던 앙드레김선생 께서, 천국으로 떠나셨습니다. 참 슬픈 날 입니다. 선생님!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요.”(김미화 트위터)

 

김제동씨와 김미화씨가 앙드레김을 죽음을 추모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깊이 있는 말재간꾼 김재동씨가 앙드레김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선녀나 천사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흰색이 떠오릅니다. 흰색은 한국의 정서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색이기도 하지요. 김제동씨의 말처럼 하늘나라가 있다면, 선녀님들이 의상이 바뀔 것 같습니다. 순백에 또 다른 날개를 달아 줄 것 같아요.

 

남자가 패션디자이너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때, 길을 개척했던 고인...
이제 한 인간으로서 김봉남(본명)은 이승을 떠났지만, 앙드레김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되겠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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