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밥

김제동과 ‘7일간의 기적’이 찰떡궁합인 이유?

by 밥이야기 2010. 8. 6.
728x90

 

 

‘함께 봉사 활동을 하고 싶은 유명인’ 1위는 김제동

 

김제동이 진행을 맡은 MBC ‘7일간의 기적’이 드디어 정규 프로그램 시간대를 확정했습니다. 파일럿이여 안녕.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50분부터 전파를 탑니다. 어제 공식적인 첫 방송이 시작되었지요. 시간대가 직장인들에게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고 전국 방방곡곡 방송이 되지 않아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눔의 행렬이 이어진다면, 더 좋은 시간대, 더 많은 사람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제동씨는 스타벅스가 개점 11주년을 맞아 발행한 사회공헌 웹진 발간기념 ‘함께 봉사 활동을 하고 싶은 유명인’ 1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설문 결과 응답자 2465명 중 9.7% 획득. 나눔 로드 버라이어티쇼 진행자다운 결과라고 보고 싶네요.




모자의 기적, 시각장애인 축구단을 위한 축구화 100켤레로

 

 세번째 기적을 이루어 낼 세 명의 기적원정대와 공항에서 만난 김제동씨


기적 원정대원이 탄자니아 여행중에 선물 받은 모자


세 번째 물물교환 7일간의 기적. 김제동씨와 기적을 만들기 위해 200대 1의 경쟁을 뚫고 뽑힌 세 명의 원정대원이 공항에서 나눔 릴레이를 위해서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기적을 이루어 낼 첫 물건은 원정 대원중에 한 분이 탄자니아에서 한국 여행자에게 받은 모자. 이 모자로 소찾사(소리를 차는 사람들), 시각장애인 축구단에게 선물할 100켤레의 축구화로 만들어 내야 합니다.

 

공항에서 모자는 MP3로 MP3는 다시 시계로 물물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시계를 들고 여수에서 7일간의 물물교환 여정은 시작되지요. 이 세상에 나누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시계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여수시장에서 서대 고기 3마리, 멸치 한 상자, 갓 김치가 보태어 집니다. 갓 김치는 한 식당에서 나무조각품으로 서대 3마리는 책에서 카드지갑으로 물물교환 됩니다. 광주에서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나눔 천사 한 분에게 받은 냉풍기와 완주에서 반나절 체험 노동으로 받은 복분자 세트는 한 미술작가의 그림(섬진강 풍경)으로 바뀝니다. 물물교환에는 물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나누는 품앗이 정신이 담겨있지요. 뜻이 있으면 길이 열리는 법. 세 사람은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이루어 내기 위해 나아갑니다. 그림은 트위터에 올려, 대전에서 골프채로 바뀌게 됩니다. 서울로 올라온 원정대는 한 켤레 두 켤레 축구화를 만들어 냅니다. 마침내 골프채는 인터넷 스포츠 용품 판매 사장의 나눔으로 축구화 100켤레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깜짝 출연한 윤도현과 하하. 하하는 잠자다가 엉겁결에 김제동의 공연포스터와 새 농구화로 물물 교환된다. 찬조 나눔 출연. 나눔에는 재능 기부도 있지 않습니까. 굳이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자신의 끼를 나눌 수 있지요.





미술작가에게 받은 그림 한점을 트위터에 올리고...





자신의 공연포스터를 하하에게 강매물물교환시킨 김제동. 포스터는 하하의 새농구화 교환
김제동 왈 " 집에 도둑들일 없을 것이다. 포스터 때문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골문지기 정성룡의 격려 멘트, 정성룡은 자신의 쓰던 골키퍼용 장갑을 기부



모자가 100켤레의 축구화로 탈바꿈. 축구화를 선물하고 있는 장면. 축구화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축구단 서포터즈까지 꾸려낸 7일간의 원정팀들. 감동 2배



나눔의 진정한 의미

 

최근 미국에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부부가 ‘기부약속(The Giving Pledge) 선언’을 했습니다. 재산의 절반을 나누자는 운동. 미국 최대 갑부 중에 한 사람인 워런 버핏은 자신의 전 재산 대부분을 빌 게이츠부부가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를 하기도 했지요. 있는 기부 약속 운동은 6주 만에 40명의 미국 갑부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들이 내기로 한 돈은 1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 됩니다. 다시 한 번 나눔의 가치와 기부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듯합니다. 나눔, 기부가 꼭 추운 계절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시사철 일상 속에서 이루어 질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대중을 향하여 “ 작은 솥 하나에 떡을 찌면 세 명이 먹기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천명이 먹으면 남습니다. 그 이유를 아시는 분?”하고 물었습니다. 아무도 답을 못했지요. 그때 멀찍이 서 계시던 노스님이 말했습니다. “서로 다투면 모자라고 나누면 남지”(‘송고송전“ 중에서)

 

그동안 우리는 ‘나눔’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인색하거나 어렵게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나눔에는 굳이 큰돈과 큰마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 중 작은 하나, 그 하나를 나누고 싶은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나눔의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눔으로 우리 사회는 조금씩 부드럽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나누어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삯바느질로 번 돈, 김밥 장사를 하면서 어렵게 모은 돈, 이렇게 모은 수억 원, 수 십 억의 돈을 나눈 사람들의 사연을 우리는 익히 들어왔습니다. 정작 자신은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으면서도 온 재산을 털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회를 위해 내놓은 사람들의 아낌없는 기부는 하나같이 위대한 인간 드라마입니다.

 

감동적인 사연의 나눔이 있는가 하면 이름 없는 사람들의 알려지지 않은 소박한 나눔도 있습니다. 새로운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는 한가운데에는 이러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나눔이 있습니다.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작은 나눔도 감동적이며 감동스럽습니다.

 

물질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눈길과 마음만이라도 나눈다면 우리들의 삶이 지금보다는 더 넉넉해질 수 있겠지요. 나누면 남습니다.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7일간의 기적과 김제동

 


직접 눈에 안대를 쓰고, 체험을 하고 있는 김제동. 축구공안에 들어 있는 갭 소리만으로 공을 온몸으로 느껴야 하는...



7일간의 기적은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공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입니다. 나눔이 소리 소문 없이, 착한 바이러스가 되어 퍼져나가듯이, 7일간의 기적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눔이 이어져, 나눔 문화가 한국 사회에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물교환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부자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나눔. 방송에서 물물교환에 참석한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아 기록에 남기듯이, 7일간의 기적 이름으로 ‘기부자의 벽(온, 오프라인)’을 만들어 그 소중한 마음과 이름들을 담아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축구를 하고 싶어 축구공에 비닐을 씌어 공을 찼다는 김경호씨(시각장애인축구단 선수/사연제공자). 지금은 축구공 안에 소리가 나는 갭이 들어 있지요. 소리를 차는 사람들. 세상의 소리를 힘껏 차시기를 바라며, 좋은 경기, 그 꿈을 펼쳐나가길 기원합니다. 7일간의 기적이 김제동씨와 찰떡궁합이 되어, 더 많은 나눔 원정대, 기적의 원정대를 만들어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사회를 열어가길 희망해 봅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