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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진중권, “고대정신이란? 예,제 정신이 아닙니다."

by 밥이야기 201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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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에 재미있는 기사가 소개되었네요. <고대 “고려대 정신 배우는 고대학 개설”>. 고려대 이기수 총장이 고려대 정신을 가르치는 교과목을 개설한다는 기사입니다. 정말 가관입니다. 학교 정신을 가르치는 것을 딱 잘라 나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어떠십니까? 보통 대학교 입학하면 안내서에 학교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고, 대학 누리집이나, 대학신문이나 자료에도 대학의 역사가 소개되고 있지요.

굳이 고대학을 배울 필요가 있을까요? 고려대 학생들이 많이 당황해 할 것 같아요. 공부할 것도 많은데. 고대학을 가르치는 것 보다, 인문학 강좌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한국 연고주의 해부>이라든지...

고대학이 만들어지면, 고려대 출신 이명박 대통령도 소개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 짱박혀 있는 고려대 출신들도 함께. 한국 사회가 학연, 지연, 혈연 때문에 많이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기수 총장님. 고려대 학생들 가만있지 마세요. 창피하지 않으세요?

 

고대학 개설 소식이 나가자, 진중권이 연타 트윗을 날렸네요. 날씨도 더운데 고대학 이야기 나오니 답답할 노릇이지요.

 

고대학(高對學)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생겼군요. 고려대의 정신을 가르치는 학문이랍니다. 이를 들은 어느 고대생 왈 "외부에서 비웃을라.."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32849.html

 

고려대의 정신이란 무엇인가? 옛날 군대에 있을 때, 강제로 외워야 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군인의 길', '군인정신' 등등.. 점호 시간에 당직사관이 가끔 사병들 세워놓고 제대로 암기하고 있는지 체크하곤 했지요.

 

고참들이 간혹 졸병들에게 당직사관이 군인의 길이 뭔지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라고 했지요. "군인의 길!" "예! 군인의 길은 산넘고 산이요, 물건너 물이요, 그 길은 비포장도로입니다!"

 

쫄병들은 제대러 대답해야 할지 아니면 고참이 가르쳐준 대로 대답해야 할지, 당직사관과 옆으로 눈을 부라리는 고참 사이에서 점호때마다 고민해야 했지요.또 다른 하나는 군인정신. "군인정신이 뭐야?" "예, 군인정신은 제 정신이 아닙니다."

 

총장님이 강조하셨다는 '고대정신'이 뭐냐...... 비슷한 대답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고대정신! "예,제 정신이 아닙니다."

<출처:진중권 트위터>

 

 

고대학(高對學)이 아니라 고대학(高大學) 이지요. 트위터 하나 보면 오자가 다반사니 이해합니다. 기대를 해야 할지 고대를 해야 할 지 참 걱정됩니다. 한국 대학의 현주소네요.

 

고대학이 탄생된다면 고대생들이 사회에 나가 똘똘 뭉쳐 연고주의를 더 강화시키는 처세술 학문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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