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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박근혜 의원에게 묻다 “4대강 집착은 정치가 아니다”

by 밥이야기 201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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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교수(서울대 사회학)가 중앙일보에 <4대강,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글을 썼다. 송 교수는 한국인이 갖고 있는 ‘강’의 정서와 의미를 피력한 뒤, 이명박 정부의 성공 출구 전략은 4대강 반대 여론을 외면하지 말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길이 이명박 정부 소통결핍증을 치유하는 길이라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가 비과학적, 선동적이라 하더라도 국민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업의 공론화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송 교수의 비과학적, 선동적이라는 표현이 참 비과학적 선동적으로 들리지만, 4대강 사업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 사람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제발 귓등에 올려놓고 흘리지 말기 바란다.

 

송 교수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집요한 저항에 부딪힌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판이 깨질 위험을 알고도 ‘옳다고 믿는바’에 집착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정치라는 것이 사회적 공론을 잘 파악하고 그 뜻에 따르는 것이 정치다. 송 교수는 4대강 사업이 독재시대 벌어진 경부고속도로나 새마을운동이 아니다며, 후세의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의로워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이야기 할 때 경부고속도로사업을 이야기했다. 반대를 무릎 쓰고 후세의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밀고 나갔기에 성공했다고.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입니다. 경부고속도로의 의미는 큰 공사가 아니라 발상의 전환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도 발상의 전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독재자 입장에서 보면 경부고속도로사업이 발상의 전환일 수 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독재자가 아니라면서, 독재적 발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박근혜 의원도 세종시 처럼, 4대강 사업에 대해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4대강 사업이 발상의 전환인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책사업이 정상인지 이제 말할 때다.
침묵은 긍정이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업에 말하지 않는 것은 정치인임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송 교수가 말한 ‘4대강 출구전략’ 이제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정권 잃고 초야에 묻히기 전에 이런 시를 읊조리기를 권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고은의 ‘그 꽃’)/ 송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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