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지난 2008년 8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당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과 벌인 ‘권력 사유화 4인방’ 논란 때처럼 다시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발언이 권력투쟁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을까? 2년이 지난 지금 바뀌지 않은 현실 때문일까?
정두언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민연대의 (국정농단) 문제는 KB금융지주(인사 개입 의혹) 건 곱하기 100건은 더 있다.(정두언)”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진화에 나섰다. 여권 고위 관계자의 입을 빌려, 이명박 대통령이 정두언 의원과 박영준 차장의 권력투쟁을 중단하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권력투쟁일까? 권력 투쟁이라면 대립구도가 명확해야 하는데, 정두언 의원과 박영준 차장(선진국민연대)이 권력 투쟁을 벌인 걸까? 정두언 의원 발언의 진의를 묻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 투쟁의 관점이 아니라 국정농단을 한 세력과 사람에 대해 우선 조사를 해야 한다. 인사 개입 의혹(KB 금융지주)건 곱하기 100건‘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인적쇄신에 앞서, 국정농단을 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게 해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인적쇄신은 불가능 하다. 국정농단 발언이 나오게 한 배경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연고주의에 기반한 사람 기용문제가 발단이었다. 박영준씨도 ‘인사 4인방’ 사건 이후 물러났다가 다시 복귀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우물안 개구리식 인사를 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민간인 사찰문제로 다시 들어난 영포목우회와 선진국민연대. 권력 투쟁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사람들(측근)에 대한 광범위한 권력 남용, 월권행위가 어떻게 펼쳐졌는지 밝혀 내야 한다.
오늘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한나라당 ‘분열’ 감상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중심이 되어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정권을 만들어 낼 책무가 있다고. 조선일보답다. 한나라당은 이미 속으로는 분열되어 있다. 분열을 말하지 않지만 박근혜 의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의원은 뜨거운 감자다. 이명박 대통령도 넘을 수 없는 벽 아닌가? 이래라 저래라 말할 처지가 아니다. 이미 경험해서 잘 알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분열을 수습하거나, 통합시킬 여력도 없다. 중심에 설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잘 끝내려면, 김대중 고문 말을 믿으면, 쪽박 찰 수 있다. 가장 시급하게 판단해야 할 일이 4대강 사업이다. 공정이 30%이상 넘어가고 있다고, 사업을 포기하거나 속도 조절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당차원이 아니라 국가분열이 더 가속화되고 심화될 것이다. 청와대 조직개편안에는 사회통합수석실이 마련되었다. 4대강 사업과 대북관계, 서민경제를 제대로 풀지 않으면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스스로도 ‘역사의 심판’이라는 말을 많이 한 이명박 대통령.
조선일보의 ‘한나라당의 분열 감상법’이 아니라,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의 분열정치를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국정농단의 주범과 세력을 청산하는 길이 우선이다. 당 분열, 권력투쟁 운운보다 우선 정두언 의원이 말한 국정농단 100건을 밝힐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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