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아침에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들어보았습니다. 6.2 지방선거 이후 첫 대국민 담화적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승전보(손녀와 팔짝팔짝뛰며 구경~)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만세를 이번 주에도 외치자는 소식과 함께 연설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월드컵과 월드컵 사이의 내용들은 복습 수준이었습니다. 별다른 게 없었으니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대한민국 선진화를 이야기 했습니다. 뚜벅 뚜벅 소신 있게 길을 걷겠다.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도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습니다. 정책적 사안이 정치적 사안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오히려 지적을 하셨네요. 세종시는 수정이 있더라도, 국회에서 처리되기를 바랬고, 4대강 사업은 생명 살리기 사업 이다는 것을 강조하며, 국민여론을 수렴해서 소통, 토론을 강화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지자체의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하셨지요. 매년 땜방식 강유역 공사를 지속하면 안되다고 말했습니다. 4대강 사업 결과 또한 몇 년 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야기 하면 대규모 국책사업에는 언제나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국민이 반대하더라도 일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 시켜준 셈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6.2지방선거의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 변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변화라는 것 또한 아주 일반적인 수준. 정책적 우선수위를 잘 정해서 일을 추진하겠다면서, 내각과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다시 구축 당,정,청과 잘 소통해서 일을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OECD 국가 중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내었다고 이야기 했지요. 안보(천안함과 북한)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국방선진화를 이루어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따뜻한 국정, 친 서민 중도실용정책을 더 강화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생활현장에서 경기 회복을 체감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고, 청년실업도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은 남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나의 탓을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의 탓이라, 남의 탓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일을 잘못했기에 6.2지방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한 것입니다. 한나라당 초선의원의 요구도 남의 탓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자세와 정책에 대해 변화를 촉구한 것이지요.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남의 탓 운운할 상황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셨지만, 종합해 보건데 이번 라디오 연설은 뼈를 깎는 듯 한 성찰과 반성의 내용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론 라디오 연설에 세부적인 사항을 다 담아서 이야기 할 수는 없었겠지만, 오히려 짧고 굵게 사과하고 국민여론을 받들어 변화 하겠다 나부터. 이렇게 말씀하셨다면 기대라도 할 수 있었을 터인데. 희망은 곧 절망이 되었습니다. 오늘 라디오 연설은 희망도 잠시, 절망은 계속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결국 변화는 국민들이 다시 끝없이 요구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한국 경제 현실(경제지표)이 어떤지 전혀 모르시는 이명박 대통령. 이제 라디오연설을 끝낼 때가 되지 않았나요?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 이명박 대통령, 혹시나 역시나 민심을 너무 가볍게 받아들이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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