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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MB는 4대강 고집, 수경스님은 승적을 버리고?

by 밥이야기 201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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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참 대단하십니다. 국민의 80% 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4대강 사업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오늘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연설은 4대강 사업을 소통부재로 돌리고 의견은 듣되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잘못 들었나요?

 

“4대강 살리기는 생명 살리기 사업입니다. 물과 환경을 살리는 사업입니다. 해마다 땜질식 수질 개선 사업과 재해 복구 비용에 들어가는 막대한 돈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사업입니다.4대강 살리기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몇 년 뒤면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입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 국책 사업은 그때마다 많은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바로 그 사업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정부의 소통과 설득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더 많이 토론하고,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 환경을 위해 유익한 의견은 반영하겠습니다.”(이명박 대통령 정례 라디오 연설 전문 중 4대강 사업 부문만 발췌)

 

 
4대강 사업을 줄곧 반대해 오신 수경스님이 화계사 주지직과 불교환경연대 대표직을 내놓고, 조계종 승적까지 반납하셨습니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이명박 대통령은 알고 계시나요? 귀가 열려 있으십니까? 문수 스님이 입적하실 때, 수경스님의 눈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생명을 이야기 할 자격이 없으십니다. 죽임의 정치를 다시 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수경스님이 길을 떠나면서 남긴 글을 읽어보십시오. 양심이 있다면...

 


                                                   *사진출처:오마이뉴스 권우성



초심 학인 시절, 어른 스님으로부터 늘 듣던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그런 중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칠십, 팔십 노인들로부터 절을 받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 이상은 자신이 없습니다.

환경운동이나 NGO단체에 관여하면서
모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비록 정치권력과 대척점에 서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원력이라고 말하기에는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보면서 제 자신의 문제가 더욱 명료해졌습니다.
한 생각에 몸을 던져 생명을 아우르는 모습에서,
지금의 제 모습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저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제 자신의 생사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대로 살면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할 것 같습니다.
대접받는 중노릇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위선적인 삶을 이어갈 자신이 없습니다.

모든걸 내려놓고 떠납니다.
조계종 승적도 내려놓습니다.
제게 돌아 올 비난과 비판, 실망, 원망 모두를 약으로 삼겠습니다.

번다했습니다.
이제 저는 길을 떠납니다.
어느 따뜻한 겨울,
바위 옆에서 졸다 죽고 싶습니다.

 

2010년 6월 14일 수경스님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라디오연설을 통해,
지방선거의 민심을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침묵과 성찰이 위선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들어났습니다.
이제 길은 하나입니다. 길을 떠나야 합니다. 오만한 이명박정권을
끝까지 심판해야 합니다.

수경 스님 힘드셔도 돌아오셔야 합니다. 이럴수록 지혜를 모으고 이겨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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