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읽어보면서 만약 이번 6.2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이겼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추측해보았습니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감사결과는 결국 군이 국민을 속였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도 속은 걸까요? 감사원은 25명의 문책 인사를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합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빠졌지요. 지난 봉은사 일요법회 특강에 나선 도올 김용옥은 ‘패잔병이 들이 무슨 진상 조사냐’라고 힐난을 보냈습니다.
애당초 천안함 침몰 사건은 처음부터 잘못되었습니다. 군수뇌부가 자신들의 잘못을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충일에 천안함 침몰로 숨진 장병들을 국가와 정부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요. 정말 잊어서는 안 됩니다. 거짓말로 시작되어 북한 어뢰침공으로 결론 내린 천안함 침몰로 신뢰는 이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만약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했다면, 진실은 무덤 속으로 당분간 묻혀 지낼 수 없는 운명이 되었을 겁니다. 문책이 아니라 법적 책임을 물어 단죄해야 합니다. 또한 천안함 침몰의 책임을 물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사퇴해야 합니다. 최근 월간조선에 조갑제 씨는 천안함에 대해 글을 썼지요. 김태영 장관이 초기부터 북한 공격설을 부인한 것은 문제였다고. 조갑제 씨야 소설 쓰는 사람이니 무시해도 되지만, 과연 한국군이 이정도로 오합지졸인가, 군정보력이 얼마나 한심한지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찔합니다. 한나라당이 선거에 졌기에 그나마 여당 초선의원들이 연판장 돌리고 청와대 인적쇄신을 외치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비판하고 있지만, 이겼다면 기고만장했을 겁니다. 모든 것이 일사천리 진행되었겠지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을 본격적으로 막기 시작했겠지요.
거짓말은 결국 들어나게 되어있습니다. 감사원 결과도 선거 결과에 따라 어떤 수위로 들어났을지 모르는 일이지요. 조갑제는 연판장 돌린 한나라당 소장파들에게 한마디 던졌습니다. “少壯派 의원들의 문제인식이 패배주의적이고, 철부지 수준이다. 이들이 정부와 한나라당을 비판한 내용은 야당과 從北세력이 주장한 것과 거의 같다”
이렇습니다. 수구꼴통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들도 함께 심판 받았다는 것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종북세력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겠지요. 이명박 정권 비판하면 종북세력되는 것 시간 문제입니다. 선거에 이긴 야권은 더욱 분발해야 합니다. 변화의 고삐를 늦추면 안 됩니다.
*이미지출처: 조갑제닷컴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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