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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붉은 악마 이제 퇴장하시라, 자발적 응원문화로!

by 밥이야기 201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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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와 광장스폰서 기업의 마찰로 강안 봉은사 큰길로 응원 장소를 옮기려 했다고, 여론이 두려운 서울시가 입장을 바꿔 다시 서울광장으로 옮길 것 같다는 기사가 떴네요. 붉은 악마는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요. 한국 축구 응원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프레시안에 정희준 교수(동아대 스포츠과학)가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제목은 <'스폰서 응원단' 붉은악마, 퇴장 밖에는 답이 없다>. 글이 심오합니다. 필자는 정교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붉은 악마가 장소를 서울 응원 장소를 옮기려 했던 이유는 기업의 상업적 잣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 그런데 붉은 악마는 엄청난 회원수(2006년 당시 30만)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돈 내는 회원은 없습니다. 결국 운영비와 축구 응원에 들어가는 각 종 소품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붉은 악마가 한국 축구의 응원의 힘으로 많은 성과를 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지나 촛불 시위를 생각해보십시오. 처음에는 어느 단체가 주도했던 것이 아닙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이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시민들은 한, 두명 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촛불 시위는 자발적 시위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축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붉은 악마가 좋아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 선수들의 활동상을 보고 응원을 보내기 위해 거리로 나온 거지요. 잘은 모르지만 영국은 홀리건으로 불리는 극성팬들의 응원이 대단하지요. 영화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이들은 큰 단체에서 중심이 되어 응원하지 않습니다. 동네방네 응원단이 집결하는 거지요.

 

붉은 악마여. 서울시가 왜 서울광장을 좌지우지 하는 기업 손길에서 벗어나 마지못해 붉은 악마에게 문을 열려고 하는 겁니까. 정치적 집회는 봉쇄하고, 순수집회는 허용. 순수의 기준이 무엇인가요? 붉은 악마는 그 상징으로서 존재해야 합니다. 광장이 열리면 누구나 몇 몇 사람의 아이디어로 사람들은 모일 수 있습니다. 웹2.0 시대의 핵심이 소통 아닙니까. 이제 중앙 집중화된 방식으로 응원하는 사람을 모으는 시대가 아닙니다. 생각과 생각이 교류하고, 뜻이 맞는 몇몇 사람이 움직이고, 감성에 따라 자발적으로 응원하는 시대를 열어야지요. 서울시도 이제 서울광장을 활짝 열어야합니다.

 

“상업주의에 완전히 물들어버려 대기업 마케팅의 선봉에 선 붉은악마. 그것도 자신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어느 기업과는 포옹하고 다른 기업은 비난하는 붉은악마. 한국축구를 완전히 국가대표 A매치 일변도로 만들어버려 K리그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게 한 일등공신 붉은악마. 축구를 매개로 국가주의를 조장하는 집단 붉은악마. 응원동작도 한 팔이냐 두 팔이냐를 빼고는 나치식 경례와 똑같은 붉은악마. 결론은 퇴출이다. ”(프레시안/정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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