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16강으로 가는 첫 문턱인 그리스를 2:0으로 완승을 거두었네요. 골이 들어갔을 때 함성과 박수소리가 아파트 단지를 뒤덮었습니다.
월드컵 원정 첫 승, 첫 골의 신화를 쓴 월드컵 축구단. 단비처럼 국민들 마음을 잠시 달래주었네요. 다가오는 6월 16일에는 죽음의 G조로 불리는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립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이날 경기 중계는 북한으로 전파를 타지 못하지요.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SBS와 북한 측의 협상이 결렬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부(통일부)는 북한이 중계료를 지급할 경우 방송 송출을 허용 해주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결국 북한이 무상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겠지요. 이명박 정권의 대북정책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남북관계가 냉각을 거쳐 파손될 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 노벨평화상을 받은 남아공의 만델라는 럭비월드컵을 개최하고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만델라는 스포츠만큼 자국의 인종갈등, 차별을 해소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축구황제 펠레도 스포츠가 정부보다 더 강력한 인종간의 장벽을 부수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말했지요.
천안함 침몰로 상처받은 유가족을 생가하면, 북한을 왜? 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도올 김용옥 말처럼 북한 민중들이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 한국이 그리스에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승리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퍼져 울렸기 때문입니다.
정부나 SBS도 ‘돈퍼주기’다는 생각을 잠시 버리는 것은 어떨까요. 스포츠가 돈장사로 둔갑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오히려 축구를 통해 잠시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스포츠채널 SBS.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북한은 1966년 영국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66년 월드컵 첫 출전 때 한국보다 먼저 8강 신화를 일구어낸 북한.북한대 브라질 전에도 응원의 힘을 보여줍시다. 격려를 보내줍시다. 북한 지도부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질 않습니까.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손을 잡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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