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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한나라당의 시대착오적 유전인자,‘김제동을 짜르고’

by 밥이야기 2010.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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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오늘>에 실린 기사(한나라당스럽다~)를 살펴보다가, 서울 관악갑 김성식 국회의원(한나라당) 블로그를 방문,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된 글을 읽어보았다. 짧게 쓴 글이지만 담길 건 다 담겨있는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비대위)가 읽어 볼 글이다. 2분만 투자하면 되니. 어렸을 때 반성문을 썼다. 반성문 쓴다고 나쁜 습관이나 관점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반성의 글은 필요하다. 특히 성찰 부재의 시대에는 지식인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반성의 글을 많이 써야 한다.

우선 김성식 의원이 쓴 글을 읽어보자.

6.2 지방선거 결과가 주는 교훈

자질구레한 분석은 무의미하다. ‘정권도 주었고 국회의 다수 의석까지 준 마당에 그간의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으니 투표로 심판하여 청와대와 여권의 일방독주를 막자’는 거대한 민심의 표출이다.

개표 직후 이미 언론에서 인사와 국정운영 방식의 혁신을 주문하고 있으나 09년 재보궐 선거 패배 때부터 다 나왔던 이야기이고, 특히 청와대가 스스로 알아서 바뀌리라는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또 청와대에게 짐을 다 떠안기는 것도 무책임한 것이다.

한 마디로 보수정치, 보수정당의 대혁신이 필요하다. 더 깨끗하고 더 일잘하고 더 미래지향적이고 더 따뜻하고 더 민주적인 중도보수 정당으로 대혁신되어야 한다. 핵심은 당내 리더십의 중심 이동이고 세대교체이다. 한 마디로 계파정치를 초월한 개혁적 중도보수의 뉴 리더십을 창조해내야 한다. 이거 해내야만 당장에 청와대와 당 사이의 건강하고 쌍방향의 소통도 가능할 것이며, 이거 못해내면 장기적으로 보수정치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리더십의 세대교체란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시각와 체질의 문제이다. 어느 정당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한나라당도 긍정적인 측면, 부정적인 측면을 다 갖고 있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한나라당 내부의 시대착오적이고 고질적인 유전인자를 혁파하라는 것이다. 즉 권력의 눈치나 보는 습관, 좋은게 좋다는 식의 무사안일, 정치적 혈통과 계파와 중진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기득권적 사고, 아무 때나 막 던져대는 대국민 흑백논리, 정권 초기 촛불시위를 PD수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자기성찰능력 부재, 도대체 왜 오후부터 문자와 트위터로 젊은이들이 대거 투표장에 갔는지를 이해조차 못하는 시대변화에 대한 둔감함, 미네르바를 구속하고 김제동을 짜르고 길거리에서 가방 열어보는 법을 만들면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 등등등.

이런 모습을 사이버 세상에서 ‘한나라당스럽다’는 형용사로 조롱하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 정치세대가 전면에 꽉 들어차 있는 한, 어떤 해법도 무의미하다. 그러한 시대착오적 유전인자에 얽매이지 않거나 적어도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새로운 정치 세대가 새로운 리더십을 창조하며 책임있는 정치적 흐름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하여 그간 보수정치의 부정적 유산들은 털어내고 긍정적 유산들은 발전시키면서, 나아가 민주주의, 인권, 양극화 문제, 행복추구권, 세대별 이슈, 정보화 시대의 소통 문제 등 새 아젠다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

지도부나 혹은 그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해보려는 당내 국회의원들부터 스스로 자기 반성을 하며 의지를 모아가야 한다. 용기가 필요한 어려운 과제이자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지속적인 과제이다. 그러나 지금 시작해야만 한다.

전통적으로 지방선거는 여당에게 불리했다. 하지만 이번 6.2 지방선거의 경우 적어도 한나라당에게 어떤 자기개혁의 여지는 남겨준 셈이다. 이렇게 국민들이 투표로 그 민심을 표출하며 적시에 보약을 주었는데도 그것을 외면한다면 장차에는 정권과 정당의 존재의 이유 자체가 부정될 것이다. (출처: 김성식 의원 블로그)

  
 구구절절까지는 아니어도, 맞는 말이 많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나라당의 시대착오적 유전인자는 구태의연하다. 해묵은 권위와 편 가르기, 엄포, 협박, 냉전, 대결구도, 속도 등 폐기처분해야 할 인자들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어떠한가. 의연하게 거짓말을 하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무한 속도를 내며 욕망의 폐달을 밟고 있다. 문제는 사고가 나면 자신들이야 피하면 되지만,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온다.

 
한나라당스럽다’ 안쓰럽다. 정말.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퇴하고, 청와대 인사들이 교체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제일 먼저 바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하지만 김성식 의원은 “청와대가 스스로 알아서 바뀌리라는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수장이 이명박 대통령이니 당연 수장이 바뀌어야 하는데, 가능성의 희박해 보인다. 그렇다면 결국 한나라당이 변해야 하는데, 과연 변할 수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지금까지 저질러온 정책 사업을 전면 수정하지 않는 이상, 레임덕이다. 나를 죽인다는 각오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남은 임기동안 국민을 받들어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면.....

 
더 나아가 이제 한나라당 내부 변화도 필요하겠지만, 우선 왜 민심이 등을 돌렸는가, 어떤 일에 대해 평가를 했는가를 점검하고, 수정하고 포기할 사업이 있다면 말하고 실천해야 한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과연 한나라당 내부에서 제대로 토론을 해본 적이 있나? 왜 당신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대로 하라고 잘잘못에 대해 대놓고 이야기 하지 못하는가? 이유가 있다. 한나라당스럽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만 국한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낡은 정치, 대화 부재의 정치는 공멸로 가는 길이다. 이제 한나라당에서 의식(?) 있는 의원들은 의식하지 말고 발언해야 한다. 그런 물결이 일렁이지 않는다면 고인물이 썩듯이, 한나라당스러움은 결국 이명박 정권 이후에 제대로 다시 평가 받을 것이다.

 


*사진출처>>http://cafe.naver.com/detailsection.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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