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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봉은사 직영사찰 토론회, 누구를 위한 불교인가?

by 밥이야기 201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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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경향신문

 

 

4월 마지막 날인 어제 서울 조계사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다섯 시간 동안 열린 마라톤 공방이었지만, 결론을 낼 수가 없었지요.
아니, 애당초 이 토론회로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지요. 전제 조건이 다 빠졌기 때문입니다.

봉은사를 대표해서는 명진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영담 스님(총무 부장)이 패널로
나왔습니다. 토론회 무게나 사회적 파장을 감안했다면, 자승 총무원장이 당당하게 나오셔야지요. 


긴 토론 내용 중에 가장 인상적인 말은 영담 스님이 남기셨습니다.
"불교 내부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야기 시킨 명진 스님에게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
"총무원은 명진 스님과 입장이 본질적으로 다르다"
"(종단 내부 문제를 외부로 연결한) 봉은사에서 오히려 악습과 구태를 되풀이 하는 것 아니냐"

 
과연 그런가요?
봉은사 직영사찰 결정은 안상수 의원과 자승 총무원장이 만난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와 별개로 구분 지을 수가 없습니다.
안상수 의원이 좌파 스님 운운 발언과 자승 총무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선 인물이라며,
누가 보아도 직영사찰 결정이 조계종 본부의 결정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설령 아니다 해도 안상수 의원과 자승 총무원장이 만난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나오지 않는다면, 봉은사 직영사찰 문제는 보류되어야 합니다.

 
영담 스님이 이야기한 불교 내부 문제는 무엇을 말하시는 건가요?
불교가 스님만을 위한 종교입니까? 현재 신도이거나 잠재적 신도인 사람들을 향해
그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불교 문제는 한국 사회문제이기도 합니다. 내부 문제가 어디있습니까? 마피아 집단입니까?
불교 사찰이 운영되는 재원의 일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스님들이 타고 다니시는 자가용과 기름 값은 누가 지불해주나요?

 
봉은사에서 악습과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발언은
봉은사의 신도들에게 큰 모욕을 주신 겁니다. 조계종 본부는 정말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나요?
정치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있는 것이 맞나요? 

 
봉은사 직영사찰 문제는 이제 한국 불교의 과거,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를 통해
미래의 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담 스님은 조계종 본부를 위해서만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이 공무원입니까? 정말 불교를 아낀다면, 석가의 가르침을 아신다면
그런 막말을 하시면 안 되지요.


참선하시길 바랍니다.

내일 봉은사 일요법회가 기대 됩니다. 이제 조계종 본부도 솔직하게 명진스님이 던진 법문에 답할 차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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