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의 '동혁이 형'이 보수단체의 입방아에 올랐네요. 방송개혁시민연대(이하;방개련)는 어제(8일) <개그콘서트, 포퓰리즘을 통한 시청률 경쟁인가?>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정말 동형이 형이 포퓰리즘 발언을 했는지, 방개련이 포퓰리즘 발언인지 진위를 가려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동형이 형'이 첫 전파를 탔던 1월 달로 돌아가서 지금까지 발언했던 주요 내용을 살펴볼까 합니다.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 동형이 형 발언
1 스타벅스가 2010년 새해부터 커피값을 올리자~
“그 비싸다고 난리인 기름도 1ℓ에 1800원인데 뭔 놈의 이까짓 커피 한잔이 5000~6000원씩하느냐고. 이거 1ℓ마시면 12.5㎞달릴 수 있어!” “커피위에 괜한 거품 띄우기전에 가격 거품부터 빼자”
2. 천정부지 오르는 대학등록금 관련~
“10년 동안 물가도 36％가 채 안 올랐는데 뭔 놈의 대학 등록금은 116％가 오르냐. 이거 왜 한번 오르면 내려올 줄을 몰라. 무슨 대학 등록금이 우리 아빠 혈압이야?”
3. 3.1절을 즈음하여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뀌자~
“2011년부터 고등학교에서 국사가 필수가 아니고 선택이래요! 선택! 국사가 무슨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이야”
"강감찬은 외계인이요, 을지문덕 체리쥬빌레 하나요 이거 아니잖아. 생각해 봐. 틈만 나면 중국과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가르치고 있는데 우리가 우리 역사를 올바로 알아야 대처할 것 아니냐.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걸 노래방에서만 배울 거야? 자꾸 외로운 섬 하나 더 외롭게 만들 거야? 이런 식으로 하다가 신라장군 이사돈 지하에서 웃을 수 있겠나. 왜 자꾸 우리나라 역사에 간주 점프를 누르려고 하냐"
"그뿐만이 아니다. 역사를 드라마를 통해서만 배운 우리 애들이 잘 모를 수 있다. 삼국통일을 엄정화 동생이 했나? 송일국이 알에서 깨어나서 고구려를 세웠나. 그런데 이게 다 국ㆍ영ㆍ수 위주의 입시교육만 생각하는 어른들이 문제다. 어른들부터 반성해야 한다"
"설령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더라도 우리부터 우리 역사를 선택하는 그런 올바른 선택을 하자"
4. 한국 휴대폰 통화요금이 비싸요~
“요즘 핸드폰 골치폰이야. 골치폰!”이라며“그 동안 몰랐는데 신문을 봤더니, 우리나라 핸드폰 통화요금이 통화량이 비슷한 나라 중 에서 1등이야 1등. 제일 비싸! 전국민이 다 쓰는 핸드폰인데 자꾸 욕먹을 짓만 골라서 하냐고! 아니 니들이 무슨 안톤 오노야~자꾸 형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 중간에서 가로챌 거야~ 명세서 볼 때 마다 깜짝 깜짝 놀라서 오~ 노~ 이거 아니잖아!”
“그래서 공짜폰을 주는 거에요? 근데 뭐가 공짜야~알고 보면 자기들이 만든 요금제에 핸드폰 가격 다 포함 있고! 이게 공짜폰이야 월세폰이지? 그럼, 부동산 창문에도 '공짜집'이라고 붙여놔야 돼? 다음달부터 슬쩍 월세 받을까? 공짜폰이라 하지 말고, 그냥 24개월 폰이라고 붙여놓으란 말이야!”
“공짜폰이면 공짜로 줘야지 왜 거기다 2년 약정을 걸어놔! 중간에 해지하려고 했더니 위약금 내래요. 돈 없으면 해지도 못해. 2년 동안 묶여가지고 써야 돼. 형이 니들 노예야? 해방시켜 달라고 링컨 전화 해야 해?”
“형이 얘기하고 싶은 건 하나야. 핸드폰 터지기 전에 형 속 터지게 하지 말란 말이야! 어때 쿨하지? 형이 누구라고? 동혁이 형이야”
5. 학자금 상환제도
“인간적으로 말이야, 이자가 너무 비싸잖아. 대학이 세계적인 학자를 만드는 데지, 세계적인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데냐” “등록금 인상, 등록금 대출. 이런 소리 하기 전에 그냥 쿨하게 등록금을 깎아주란 말이야”
개그맨 김제동 씨는 최근 경향신문이 마련한 ‘김제동의 똑똑똑’ 코너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끝 언저리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유 장관이 장시간 밝힌 원론적 주장에는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유 장관에게 나는 “누구나 재밌게 웃을 수 있는, 정치코미디를 하고 싶다”면서 “진보니 보수니, 좌니 우니 구분 없이 오로지 웃기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좌나 우나, 살아있는 권력도 웃음의 소재가 된다면 끊임없이 비판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 나라 문화계를 대표하는 장관에게 ‘허락’(?)을 얻어냈으니 ‘전원일기 둘째 아들’도 내 콘서트에 웃음 소재로 올려야겠다.“(김제동)
개그맨은 좌, 우의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서 시청자들이나 팬들에게 웃음을 전해 주는 것이 지상과제입니다. 판단은 시청자가 하는 겁니다. 개콘의 동혁이 형이 발언을 하자 많은 시청자 분들은 통쾌하고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방개련이 논평을 낸 것처럼 포퓰리즘 발언일까요? 그러면 방개련의 논평 주요 내용을 살펴볼까합니다.(아래 상자글)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동혁이형 화법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유나 은유를 통한 해학, 풍자와는 거리가 있으며, 대중이 공감할 사회문제를 직설적 화법으로 풀어가는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한 선동적 개그로 ‘개그를 그야말로 개그로만 볼 수 없게’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다시 한 번 개그는 개그일 뿐이다. 허나 방송은 그 프로그램 장르가 무엇이든 다양한 역할과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국민의 정서를 변화 시킨다."
"픽션을 전재 하에 시청자의 통쾌함을 도출케하는 연출은 필요할 것이다. 비록 언어의 유희라 할지라도, 국민적, 사회적 팩트가 전제되는 소재를, 단순한 반정부적, 반기업적 결론을 도출시키며, 일부 시청자의 통쾌하다는 의견에 고무 됐다면, 제작진은 이미 저급 포플리즘의 늪에 빠져든 것이다. 생각 없이 웃어넘기는 순간, 순간에 국민을 賤民(천민) 혹은 暴民(폭민)화 하여서는 안 된다"
"가량 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水滴穿石 (수적천석-작은 물방울이 돌에 구멍을 뚫는다)이라 하였다. 방송은 끊임없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국민의 정신문화를 변화시킨다. 그릇된 방송은 결국 사회 전체를 오염시키고 병들게 한다."
* 방송개혁시민연대 논평 중에서 발췌
방개련은 시청자들이 동형이 형의 개그를 즐기며 웃다가 천민화,폭민화 된다고 했습니다. 정말 이 발언은 개그콘서트 시청자를 우롱하는 발언입니다. 시청자들의 수준을 그렇게 폄하하시면 안 되지요. 요즘 시청자들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 같군요. 방개련은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정체성을 확립하라고 말했는데, 무슨 정체성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개그콘서트의 동형이 형이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에 대해 홍보성 기사를 보내는 뉴스나 다른 방송 프로그램이 더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 보셔야 합니다.
방개련 논평처럼 그릇된 방송이 사회 전체를 오염 시킬 수 있습니다.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릇된 방송이 아니라 그릇된 논평이 한국 사회를 포퓰리즘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아야 합니다.
끝으로 개콘 동형이 형의 역할을 맡고 있는 장동혁 씨의 홈페이지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말한마디 못나누어본 사람을 좋아해보기는 처음이내요... 중딩때도 안하던 연애인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서른된 나이에 하다니...
"동혁형 웃음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녹아있다."
"동혁형 웃음에는 세상을 염려하는 애환이 담겨있다."
"동혁형 웃음에는 정의를 추구하는 정신이 살아있다."
동혁이형 최고~!!!
개콘 관계자분들 봉숭아 학당에서 우리 동혁이형 파트 무슨일이 있어도 빼지 마세요.
천년만년 가야할 고급 아이템임. 동혁이형이 있는한 개콘 본방 절대 사수!!!
만약 바빠서 도저희 본방 사수할 시간이 안나면 집에 계신 어머니께 프로그램 시청하시라 부탁드릴께요. ㅎㅎㅎ
아... 연애인 분들은 후원 안받나??? 동혁이형 너무 좋은데...(글쓴이:템카)
< 방송개혁시민연대 논평 전문- 아래 더보기 클릭 >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문화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지붕 뚫고 하이킥, 현실의 빵꾸똥꾸는 계속 (0) | 2010.03.20 |
|---|---|
| 기네스북에 오른 카드로 만든 호텔 (0) | 2010.03.13 |
| 개콘 동혁이 형 홈페이지 가보니? (0) | 2010.03.08 |
| 계란하우스 보셨나요? (0) | 2010.03.05 |
| 김제동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한 장? (0) | 2010.03.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