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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지붕 뚫고 하이킥, 현실의 빵꾸똥꾸는 계속

by 밥이야기 201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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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말의 화제를 몰고 다녔던 MBC 안방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이 종영되었습니다.
빵꾸똥꾸라는 말을 한국 사회에 널리 보급한 공로도 크지요.^^


한국 위키백과에는 빵꾸똥꾸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빵꾸똥꾸의 빵꾸는 지저분한 신체 부위와 관련된 방귀가 격음화 변화를 하여 빤꾸의 된소리 형태로 변화한 것이고 후반부의 똥꾸는 항문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똥구멍에서 앞부분의 '똥구'만을 취한 형태이다.

여기서도 역시 강한 어감을 주기 위해 '똥꾸'라는 된소리 되기가 적용된 것이다. 해리가 '빵꾸똥꾸'를 말하게 된 이유는 옹알이를 시작할 때 할아버지인 이순재가 해리 얼굴에 대고 방귀를 뀐 데 유래했다.

이 모습을 본 엄마 오현경이 "아버지는 왜 애 얼굴에 엉덩이를 대고 방귀를 뀌냐"고 하면서 이순재와 실랑이 하는 와중에 단어 사용이 반복된 것. 이 때 옆에서 계속 듣던 해리가 옹알이로 '빵꾸똥꾸'를 가장 먼저 하게 됐고 습관처럼 말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어원에도 불구하고 해리가 처음부터 빵꾸똥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며 본격적으로 쓰게 된 시기는 14회 방송분 부터였다.

이는 세경-신애 자매가 이순재 집에 들어오기 전까지 별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내지 않아 극중에서 비중이 낮았기 때문에 빵꾸똥꾸라는 단어를 쓸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9년 12월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극중 해리가 "빵꾸똥꾸"라는 표현을 일삼는 등 버릇없는 행동을 반복한 데 대해 《지붕뚫고 하이킥!》에 '권고 조치'를 내렸지요.

YTN 이종구 앵커가 관련 내용을 방송하다가 사고(?)를 치기도 했습니다. 빵꾸똥꾸라는 말을 하다가 웃어 버린 거지요. 빵꾸똥꾸라는 어감도 어감이지만 속으로 얼마나 웃기는 현실이라고 판단했겠습니까?

시트콤은 코미디 장르입니다. 사람들은 방송 드라마나 코미디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지요. 현실에서 하지 못한 말이나 이룰 수 없는 꿈에 대해서... 빵꾸똥꾸나 지붕 뚫고 하이킥의 내용은 바로 대리 희열을 시청자에게 줌으로써 인기를 끈 것입니다. 방송의 생리를 모르면서 심의라는 잣대로 경고를 보내는 것은 방송을 모르는 몰지각한 사람들의 수준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 것이지요.  


지난 19일 <섹션TV 연예통신>는 시청자 1,169 명이 선택한 ‘TV 속 폭소만발 방송 실수’를 선정해서 공개했는데, 이종구 앵커의 빵꾸똥꾸 실수가 영예의 방송 실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은 끝났지만,  거침 없는 정치인들의 빵꾸똥꾸 발언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방송계의 양대산맥이라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회 위원장들의 발언 수준이 정말 빵꾸똥꾸아닐까요. '여자들이여 시집가서 현모양처나 되라(최시중), 조인트 까서 좌파척결 임무완수(김우룡). 이러니 한국 방송 수준이 정상으로 돌아가겠습니까? 


풍자는 없고 거친 편가르기 발언이 판치는 지금, 국민심의위원회의 이름으로 이들에게 권고조치를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YTN 이종구 앵커의 ‘빵꾸똥꾸’ 방송 사고 - 동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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