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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엄기영 사퇴, 신경민 앵커가 클로징을 남겼다면?

by 밥이야기 2010.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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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앵커의 독보적인 주자 중 한 사람이었던 엄기영 MBC 사장.
엄기영 사장보다는 앵커라는 이름이 더 친숙합니다.
엄기영 하면 떠오르는 첫 이미지는 엄기영 사장이 파리 특파원일 때
트렌트코트의 깃을 세우고 특유의 억양으로 “MBC 엄기영입니다”라는 클로징 멘트.

 
MBC 뉴스데스크의 품격과 질을 높였다고 평가받는 엄기영 사장.
하루사이에 이제 엄기영 전 사장이라고 불러야 하는 군요.
MBC의 간판 앵커라고 불리는 손석희, 신경민.
하나, 둘 방송 최일선의 자리에서 떠났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가 봅니다.
2009년 3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을 떠 올려봅니다.

“일요일 YTN 기자 자택 체포와 화요일 노조위원장 구속에 이어서 어제
수요일 한밤 중에 본사 PD가 체포되고, 오늘은 자택 압수수색으로 숨가쁘게
진행됐습니다. 수사의 겉 모양새만 보면 엄청난 조직범죄처럼 보입니다.
언론에 대한 수사라고 다른 나라에게 애기하면 모두 웃으면서 한국 브랜드 가치를
다시 들여다 볼 것 같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신경민)“

 
MBC 엄기영 사장이 사퇴한 어제(8일) 뉴스 데스크 클로징 멘트는
“2월 8일 뉴스데스크 마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입니다.
아주 짧지요. 그렇지만 굵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할 말이 없어서인가요?
물론 엄기영 사장 사퇴에 대한 꼭지가 편성되어 보도있지만, 클로징 멘트가 아쉽네요.


만약 신경민 앵커가 어제 뉴스데스크의 진행자였다면 어떤 클로징 멘트를 남겼을까요?

“ MBC 엄기영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퇴는 자발적 사퇴가 분명 아닙니다.
권력에 강요된 해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나가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이사 선임권 , 경영 간섭 등 그동안 MBC흔들기에 나섰던 사람들의 압력이 결국 오늘의 사태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MBC는 지난 권위정부시대에도 방송언론 자유를 위해 싸웠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MBC는 시청자들에게 바른 볼거리와 알 권리를 위해 18(1992)년 전의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

 
언론을 흔들어 대는 정부가 과연 세계 선진국의 대열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정말 할 말을 없게 만드네요.
세계가 코웃음 칠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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