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디어 명박(MB) 방송되나?

 

 

  * 사진출처: 오마이뉴스/권우성

 

오늘 파주출판단지에 일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MBC 엄기영 사장의 사퇴 소식을 들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으니 멍하네요. 차를 오래타서 그런가요? 그래도 글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야 방송장악이 아니 다고 우기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진중권 씨는 엄기영 사장이 물러나게 된 배경과 관련, '방문진은 MB 정권의 보안사'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방송통신위원회, 이명박 정부(한나라당 포함)가 일치단결 삼중주가 되어 호흡을 착착 맞춘 결과가 오늘에서야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직성이 풀리나 보지요.

 

이제 지상파 방송과 조중동을 포함한 대다수의 언론이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호흡을 맞출 것 같습니다. 미디업 개정으로 주요 언론사들이 종편까지 참여하게 되었으니, 권력 감시 기능은 생각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군사 독재정권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야 노골적이었지요.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닌데, 교묘하게 이명박 정권의 시나리오대로 과거 청산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과거 청산이란 바로 민주, 참여 정부가 이루어낸 뿌리를 들추어 뽑아내는 거지요. 과거 권위시대로의 회귀.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역사적 인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해서, 중연부연 하고 싶지도 않네요. 국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제점이 밝혀질 것이고, 국민의 심판대에 오르지 않겠습니까. 저는 지난 민주, 참여 정부의 정책이 좌(진보)에 치우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이명박 정부는 너무 우 편향으로 가려고 몸부림치는 것 같아요. 이미 이명박 정부는 균형감을 상실했습니다. 오로지 단 하나 이명박 정부의 뒤를 이어 갈 바통 이어받기 정권 재창출에만 목매달고 있다고 봅니다.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분명 알아야 합니다.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좋아서 뽑은 것이 아닙니다. 물론 좋아서 표를 보탠 분들이 있겠지만, 기대 속에 표를 던진 사람은 언제든지 등을 돌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대다수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하루하루 살기가 버거운,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전 국민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순수 지지율은 30% 안팎입니다. 지금 이렇게 나가다가는 공존이 아니라 공멸로 치 닫을 수 있습니다. 현명한 국민은 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MBC 사장과 임원진이 교체된들, 결국 지혜로운 국민들은 현혹되지 않을 겁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나, 세종시 문제에 올인 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한계가 오늘 MBC 흔들기의 결과로써 극명하게 들어났다고 봅니다. 현명한 보수가 되고 싶으면, 진정 보수다운 보수 정책을 펼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시길 바랍니다. 국민들이 얼마나 집요하고 무서운지 깨 닫을 날이 곧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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