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캡처: 중앙선데이
오세훈 시장이 중앙선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자가 “대선의 길을 놔두고 서울시장 재선을 하려는 진짜 이유는 뭡니까”가 묻자.
“굉장히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보수정당이 앞으로 10년 정도 더 (정권을)가져가야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이상 집권하기 위한 전략이 한나라당에서 나와야 합니다. 따뜻한 보수, 깨끗한 보수,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보수, 이 세 요소를 저는 ‘신보수(新保守)’라고 개념 정의하는데, 이 신보수가 10년간 안정적으로 국가발전전략을 가져가지 않으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처럼, 4만 달러 시대에 도달하는데 출렁거림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이때 시장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그리고 힘주어 말했다.)전 서울시장을 재선하면서 (우리나라를)반석 위에 올려놓을 필요가 반드시 있다고 봅니다.”(중앙선데이/오세훈)
꿈도 야무지시십니다. 국민 소득 4만 달러 시대가 중요합니까. 물론 국민 대다수가 경제 성장의 이익을 누리면 좋습니다. 하지만 국민 소득 4만 달러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바로 일본 보수 세력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한국 사회는 속도와 규모를 앞세운 경제정책 때문에 ‘국민 삶의 질과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또 언급하셨는데, 국민 모두가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디자인이냐는 것이지요. 서울시나 이명박 정부에서 펼치는 디자인은 천박합니다. 필자는 그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디자인은 철학과 현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이제 국민 소득 지수가 삶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소수의 가진 자들을 위한 4만 달러는 허망합니다. 국민 개개인의 실질적인 국민 소득이 중요한 것이지요. 4만달러가 누구를 위한 4만 달러인지 이제 초등학생도 압니다. 평균이 평균입니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의미있지 않을까요?
디자인의 눈에 보이는 외형이 아니라 삶의 설계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디자인은 설계가 아닙니까? 국민들이나 서울시민들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강에 위공섬 띄우고, 높은 건물 지어 서울의 상징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울 시민들의 교육, 육아, 복지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디자인이 잘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거기에서 서울시의 경쟁력이 나오는 거지요. 그 다음이 서울시의 중장기 도시계획을 세워서 도시시설(공원 ,광장, 공공시설, 대중교통 등)을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신 보수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은 보수가 아닙니다. 그걸 분명하게 아셔야 합니다. 민주주의가 후퇴되는 마당에 눈요기 디자인은 아무 필요 없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필자는 광화문광장에 갈 때마다 금색으로 칠해진 세종대왕상을 보고 기겁을 합니다. 창피하지 않으세요. 오세훈 시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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