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41 일상의 민주주의와 블로거의 힘 - 더 많고, 더 깊고, 더 넓은 민주주의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리는 세상으로 열린 창을 보며 함민복시인의 '옥탑방'이라는 시를 읽어봅니다. 눈이 내렸다 건물의 옥상을 쓸었다 아파트 벼랑에 몸 던진 어느 실직 가장이 떠올랐다 결국 도시에서의 삶이란 벼랑을 쌓아올리는 일 24평 벼랑의 집에서 살기 위해 42층 벼랑의 직장으로 출근하고 좀더 튼튼한 벼랑에 취직하기 위해 새벽부터 도서관에 가고 가다가 속도의 벼랑인 길 위에서 굴러떨어져 죽기도 하며 입지적으로 벼랑을 일으켜 세운 몇몇 사람들이 희망이 되기도 하는 이 도시의 건물들은 지붕이 없다 사각단면으로 잘려나간 것 같은 머리가 없는 벼랑으로 완성된 옥상에서 招魂하듯 흔들리는 언 빨래소리 덜그럭 덜그럭 들린다 ........................ ▲20.. 2009. 10. 17. 이전 1 ···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