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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5

아내에게 편지를 쓰다 긴 세월. 돌이켜보니, 아내의 여정이 끝없이 밀려 온다. 나는, 2018년 9월부터 지금까지, 아내의 길을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새벽 2시 마냥 서글픔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아내는 지난 세월 힘든 생애였지만, 지금은 더 힘든 상황에 처했다. 나의 실업과 코로나가 겹쳤기 때문에 더 그렇다. 변명이 있겠는가. 변명한들 누가 알겠는가. 그나마 아내의 힘으로 일자리(번역 전문가)가 이어졌다. 다행 중 다행인 셈. 아내는 글말과 입말의 조화를 통해, 번역과 편집가로서, 집밖에서는 대화와 미팅, 집터 살림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있다. 나는 삶의 매트릭스 틀에 갇혀, 일다운 일자리 찾기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세계의 산맥만 바라보고 있다.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없으니. 죽기 살기로, 살기 죽기로 일을 찾아야 .. 2020. 11. 6.
나만의 치유보감? pm.06.36 비가 나뭇잎을 스쳐간다. 비처럼 살 수 없지. 치유보감治癒寶鑑은 동의보감, 천기누설, 웰링보감, 채식보감에 국한되지 않다.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영역은 세상 사회까지 담겨있다. 비리, 부폐, 궤변이 넘치는 사회ㆍ정치가 치유되어야 한다. 치유는 밥그릇 우주처럼 섞여있다. 치유보감이 사라진다면 생명줄이 뚝. 세계가 끊긴다. 서울에서 첫 직장, 퇴근 전철역 잠시 졸고 헤매다가 급하게 하차. 정신차려 잠시 걷다가 노트북가방이 사라졌다. 바보처럼. 전철 사무실에 문의했지만 노트북아웃. 당시 온라인 노트북은 없었다. 노트북은 오프라인 노트, 공책, 수첩이다. 결국, 가방에 있었던 일기장 상실. 영화 《노트북》의 편지는, 이메일이 아니다. 치유는 사랑, 좌절, 불안 등 넘고 넘어 가야 한다. 정신의 .. 2020. 8. 1.
나만의 일기에 대하여 나의 일기는,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집 《외면일기Journal Extime》와 다르다? 머리말을 읽어보면 위트가 깡충거린다. 투르니에는 '내면의 일기Journal intime'와 외면일기는 전혀 다르다고 정의 내린다. 대소설가 트르니에는 메모가 습관이었다. 일기는 잡문일 수 있고 르포 일 수 도 있다.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이자 학자(B.C.551~B.C.479)인 공자의 논어 대화체도 일기이다. 일기의 형식과 구성 논리는 개인의 판단이다. 내면의 일기는 바깥 풍경을 기억해야 한다. 외면일기는 내면의 깊이에 달려 있다. 나는 왜 일기를 써야 할까? 죽기 전에 남기는 일기는 중요하지 않다. 일기는 생존일기 일 수도있고, 사는 동안 하루하루 삶 처럼 하루하루 기록하는 것 뿐. 나를 위해. 2020. 7. 30.
재취업50+일기ㆍ1 김치와 노동 사계절ㆍ1 *나는 지난 30여 년 체험한, 사물과 사람 사이를 관찰 하면서 읽고 쓴 일기(현재 기준)이다. 김치는 계절에 따라, 풍미가 바뀐다. 김치처럼 재취업 사계도 마찬가지. 코로나19 이후 4050세대는 더 불가능해졌다. 나는 날마다 김치를 씹는다. 사철 김치, 봄 김치, 여름김치, 가을 김치, 겨울 김치는 일년내내 살아있다. 김치처럼 재취업이 살아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치는 맛도 좋지만 때깔도 중요하다. 경력서류는 기본이지만, 인상 이미지와 발언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김치를 잘 담구었다는 실력으로 보장 받지 못한다. 나홀로 김장할 때 채소 종류만 안다고 해서 맛의 결과는 미완일 뿐이다. 양념장, 젖갈 분류도 남아있다. 김치 레시핑 정석은 없다. 재취업도 한 종류보다, 다양한 시점으.. 2020.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