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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폭설, 일그러진 서울시와 오세훈의 초상?

by 밥이야기 201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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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유성호

 


1. 눈, 눈, 눈

100년 만에 서울에 최대 폭설.
하루 만에 눈 폭탄이 교통 대란, 출근 대란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마치 녹색이 서울에 사전 경고장이라도 보낸 듯......
자연 앞에 거대 도시도 순식간에 엉망진창,
무기력 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연재해가 누구 한 사람 만의 탓이겠습니까?
하지만 이번 폭설은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2. 서울시 브랜드는 없다

여행 정보 사이트 론리플래닛(하루 300만명 방문)은 몇 주 전
‘가장 가고 싶지 않은 도시’에 대한 리스트를 올렸습니다.
가고 싶지 않은 최악의 도시 3위에 서울시가 등재되었지요.
사이트에 소개기사가 나가자 세계 외신이 앞 다투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작 한국에서는 오늘에야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네요.
창피하니 쉬~ 쉬~ 했겠지요.

 
그동안 오세훈 서울 시장과 서울시가
해외 홍보에 얼마나 열을 올렸습니까.
예산을 퍼부어 외국의 주요 곳곳(빌보드, 인터넷, 신문, 잡지, 방송 등)에
광고를 내보냈지요.

영혼 있는 서울이 영혼 없는 서울로 하루아침에 둔갑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스노우 보드 대회에 이어진 빛의 축제.
눈보라에 가려 빛조차 초라해 보입니다.

 
자동차,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싸인 녹색 성장의 허구.
각 종 오염이 삶의 호흡을 더 거칠게 만들어낸 서울공화국의 현주소.

 

3. 삽질은 폭설을 막을 수 없다.

 
폭설이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기상 예측이 제대로 이루어 질수 없습니다.
게릴라성 기후 변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강행 속전속결로 진행된다면
그 어떤 재앙이 우리 앞에 닥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나가야 합니다.
인간이 자연을 바꾸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갈 건지........

 
교통체계도 자가용 중심에서
대중교통체제로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경쟁력이나 수익성의 잣대로 밀려나거나
푸대접을 받는다면
고스란히 그 고통은 서민들에게 돌아 올 뿐입니다.

 
눈을 치우는 한 때의 삽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인 인식을 전환시켜야 합니다.
전환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자연재해는 사회체제가 붕괴될 정도로 파괴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집권적인 시스템은 위험합니다.
사고를 분산시키려면 행정이나 경제도 지방으로 분산되어야 합니다.
거대한 한국보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견실한 한국으로 바꾸어 내어야 합니다.

새해 첫날 출근 길,  눈은 부드러운면서도 매섭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아무쪼록 폭설이 지나가고, 폭설의 흔적 속애서
희망을 다시 찾아 나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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