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를 통해 본 정치이야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필자가 가장 많이 인용하는 문장은 버트런드 러셀이 쓴 글. 철학자이자 반핵운동가였던 러셀경은 말했다. “착각에 빠진 국가(정부)는 그 착각을 지적당하면 정신병자처럼 분노하는데, 그 국가가 이성을 되찾으려면 전쟁처럼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핵과 남북문제를 짬뽕시켜 만든 아이리스. 어제 방영된 아이리스를 보면서 불길한 생각이 스쳐 갔다. 극 중 NSS 백국장(김영철 분)은 15 만 명 이상 죽일 수 있는 소형 핵폭탄 테러에 대해 “ 남한과 북한은 정권이 바뀔 수 있다. 테러를 계기로 새로운 신(新) 안보 정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현실이 아닌 드라마 이야기다. 왜 이 대화를 보고 소름이 끼쳤을까? 백국장의 배후에는 남북의 이데올로기를 넘어, 권력을 공고히 하고 싶은 세력이 있다. 아이리스다. 아이리스는 결국 군산복합체이자, 금융 지배세력이다. 드라마에서 밝히지 않아도 뻔하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을 풍자한 다큐멘터리가 화제가 되었다. 제목은<오바마의 속임수>. 결론은 버킹검이 아니라, 오바마 또한 조지 부시와 다를 바 없다는 내용. 오바마도 국제 세계 금융그룹 자본가 세력의 꼭두각시, 허수아비 인형일뿐. 다큐멘터리를 위장한 허구다. 하지만 생각의 지평을 열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오바마가 당선공약으로 부르짖었던 이라크 종전과 철군약속이 왜 흐지부지 되었으며 관타나모 포로수용소는 왜 폐쇄되지 않았는가?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은 왜 종말을 마지하지 않으며 월스트리트 금융자본가 중신으로 경제구제가 이뤄지는가?” 다큐멘터리에 담긴 고갱이 질문은 다음과 같다.(출처 불명인 다큐멘터리 소개글/아래 더보기 클릭/필자는 이 평가글에 동의하지 않음)
드라마 아이리스. 재미도 재미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을 읽어 보아도 좋을 듯하다. 원작이나 드라마의 흐름보다, 현실의 세계에서 아이리스의 대화 속에 담긴 진의(참 뜻)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드라마는 드라마다. 하지만 드라마의 완성은 시청자의 몫이다. 시청자는 공짜로 드라마를 감상하고 있지 않다. 알게 모르게 광고를 보고, 시청료를 낸다. 시청자의 권리는 소비자의 권리다. 무당한 내용이나 왜곡된 사실에 대해 발언해야 한다. 권리이자 의무다.
내일은 말 많았던 광화문 광장 총격 장면이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은 헝가리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 이병헌을 초청했다. 아이리스는 재미있을지 몰라도 대통령의 아이리스 사랑은 거북하다. 광화문 광장은 서울시만의 것이 아니다. 대통령과 닮음 꼴이 되려고 노력하는 오세훈 시장. 대한민국 광장의 문제며 현주소다.
막됨의 정치가 시작되었다. 국민들에게 계속 지적당하고 있는 정부가 선택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은 세계 2차 대전이 빚어낸,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다. 아직 빨갱이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국가다. 한국의 신냉전, 신안보, 북한을 수단으로 권력의 연장을 도모하는 세력이 정권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음모를 꾸밀지 걱정이 된다. 필자만의 우려인가? 드라마도 가끔 현실이 되지 않는가? 데자뷰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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