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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1박 2일, ‘고난을 지고, 희망의 등대까지’

by 밥이야기 2009.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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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 '차마고도가 아니라 예능고도'>

 





1. 희망의 등대를 찾아


희망은 절망 속에서 나온다. 절망을 알지 못한채 말로만 이야기하는 희망은 진정 희망이 아니다. 고난을 느껴야지, 희망의 불빛이 다가온다. 어제 방송된 1박 2일은 등대를 찾아서. 1박 2일 출연진과 제작팀들은 8톤이 넘는 고난의 짐을 지고 거문도 등대를 찾아 나섰다. 거문대 등대는 1906년에 세워졌다. 100년이 넘었다. 암울했던 한국 근현대사 격랑의 세월을 뚫고 서있다. 등대의 역사는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중해 알레산드리아항에 등대가 만들어졌는대 높이다 110m 이른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송진을 태워 불을 밝혔다. 파라오 등대는 8대 불가사의 중애 하나로 불린다.

한국은 1903년에 팔미도에 처음으로 등대가 세워졌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한국에서 등대가 각별하다. 가장 큰 등대는 오륙도등대 ·죽도등대 ·울기등대. 광학적 광달거리는 약 74km. 1박 2일 팀이 찾아간 거문도 등대의 높이는 33미터. 유리를 가공한 프랑스제 프리즘렌즈를 사용 15초 간격으로 불빛을 밝혀 약 42km 거리에서도 볼 수 있게 설치되어있다.

등대는 바다의 별빛. 칠흙 같은 어둠을 뚫고 망망대해를 건너온 배들에게는 희망의 좌표다. 등대를 떠올리면 등대지기가 떠오른다. 등대와 함께 고락을 같이한 사람이 있었기에 등대는 아름답다. 등대지기는 외롭지만 고결하다. 1박 2일 진행팀들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운반되는 장비와 짐들은 상상을 불허한다. 사람 숫자의 몸무게를 합한 것 만큼. 거문도 등대에 이르기 까지는 3km 남짓한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 평지에서 3km야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울퉁불퉁 꼬불꼬불 언덕을 넘어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자기 몸무게의 3분의 1(20~30kg) 정도 되는 짐을 지고 운반하는 것이 쉬우랴.
 
거문도 가는 뱃길에서 노장팀(OB팀:강호동,김씨,이수근 )는 3:3 복불복 게임에 져 거문도 등대까지 제작진과 함께 짐을 나른다. 무겁고 힘든 길이지만, 숨 막혀 잠시 쉴틈에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거문도 속 풍경을 보는 느낌은 고난을 풀어줄 정도로 눈부셨다. 경기에 이긴 세 사람(MC몽,은지원,이승기)는 유람선을 타고 거문도 주변 풍경을 즐기면 갓 잡은 한치회를 먹었지만, 선상의 풍경을 어찌 고난 속에 움튼 풍경을 따라가리.




 

2. 차마고도, 예능고도




어제(11월 29일) 방송된 1박 2일은  차마고도에 비견될 수는 없지만 능고도. 차마고도는 차와 말을 교역(중국과 티베트)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다. 실크로다보다 200년 앞선 이 교역로의 길이는 약 5000㎞에 이르며 평균 해발고도가 4,000m 이상인 높고 험준한 길.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했다.

차마고도는 KBS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불암의 나래이션과 양반언의 음악이 끝없이 이어진 길을 따라 살아온다.  1박 2일 출연진들은
"전쟁이 나도 이렇게 하진 않을 것" "지구 상엔 없는 방송, 말도 안되는 방송"이라며 이야기 했지만 너털웃음 짓자. 고난의 길이 있어야 우정이 꽃 피우지 않겠나? 어차피 예능 고도 아닌가.

1박 2일은 한국의 숨겨진 비경이나 관광지를 소개하는 오락 프로그램을 지향하지만, 오락 속에 담긴 진정성이 무엇인지 찾아 갈 길이 어디인지 끝임없이 질문 던져야 한다. 오락은 오락으로 잊혀지지만, 길에서 희망찾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건내 줄 수 있다. 끝으로 등대지기 가사따라 마음 속으로 노래부르면 우리가 과연 누구의 지기가 되어야 할지 돌이켜 새겨보자.

<등대지기:작사 유경손>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 한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바람소리 울부짖는 어두운 바다에 깜박이며 지새우는 기나긴 밤 하늘 셍각하라 저 바다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거문도 등대




해발 196m의 수월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05년 4월 10일 준공되었으며 이틀뒤인 12일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등탑은 높이가 6.4m에 이르며 흰색의 원통형으로 벽돌과 콘크리트의 혼합 구조물이다. 등명기는 3등대형으로 유리를 가공한 프랑스제 프리즘렌즈를 사용하였으며, 수은통에 등명기를 띄우고 중추로 회전시켜 15초 간격으로 불빛을 밝혀 약 42km 거리에서도 볼 수 있게 설치되었다.

노후된 시설을 대신하여 높이 33m의 새로운 등탑이 신축되면서 2006년 1월부터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100년 동안 사용한 기존 등탑은 등탑 외벽과 중추식 회전장치 등을 보수하여 해양유물로 보존하고 있다. 등대까지 오르는 길을 따라 늘어선 동백나무숲이 울창하고 등대 절벽 위에는 남해 바다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관백정이 자리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등대박물관



등대에 대해 알고 싶으면 포항에 자리잡은 등대박물관으로>> 들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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