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지사의 정치행로를 통해 권력의 허망함을 보여준 '모두가 왕의 신하들'
이명박 정부에 발을 내민 사람들은 한결같다.
다들 “이명박의 부하들”이 되었다.
대표적인 인사는 정운찬 총리. 말을 잃게 할 정도다.
왜 모두들 왕의 남자가 되기를 자임하고 있을까.
정권은 짧고 진실은 끝내 온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리석다.
현실에 놓인 권력의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인 감이 맛있어 보인다. 혈안이다.
지금 챙기지 않으면 보장 없다는 심보다.
감나무가 어떻게 자라 날 것인가에는 관심 없다.
다음 해 수확도 기대하지 않는다.
땅도 하늘도 보지 않는다. 고마움도 없다.
날름날름 먹어 치우 버리자는 생각뿐이니
왕의 한 마디에 충성을 다할 밖에.
미국의 대표적인 전원작가이자 시인인 로버트 워런의
<모두가 왕의 부하들>이 떠오른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은 두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정치권력에 의해 양심이 파멸되어 가는 한 인간의
부정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모두가 왕의 부하들’.
왕과 부하는 수직관계다. 지금의 이명박 정부와 큰 차이 없다.
부하들만 있으니 소통이 제대로 되겠는가.
옛날 옛적에는 그래도 직언하는 충신들이 있었다.
이명박 정부에는 없어 보인다.
설령 있다 해도 개의치 않는다. 무시할 뿐이다.
왕과 부하의 관계는 기업에 있어서 사장과 직원과의 관계다.
기업도 기업 나름. 일인 족벌 체제 기업이야기다.
이명박 대통령이야 기업 회장출신 아닌가.
보고 배운 것이 그것 밖에 없다. 잘 못 배운 것이다.
왕에게 충성하며 출세가도를 달린 CEO다.
이명박 정부에 부하들 밖에 없다는 것은 불행이다.
모두가 부하들이 되기를 강요하는 절대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무너질 수밖에 없다. 섞은 권력의 거품은 오래가지 못한다.
역사의 기록이 보여 주지 않았는가.
모두가 왕의 친구가 되지 못한다면
다들 똑 같은 인물이 될 것이다.
더 큰 죄일 수 있다.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부의 신하들은
신화에 가려진 허물을 벗겨내고
바른 말을 해야한다. 소신있게 말해야 한다.
당신들은 왕의 부하들이 아니라, 국민의 부하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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