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에서 첫 삽을 뜨며..ⓒ연합뉴스
어제(22일) ‘4대강 살리기 사업’ 영산강 착공식이 열렸다.
KBS은 K-리그 축구 방송 시간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 축사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KBS만 유일하게 보도했다.
KBS는 4대강의 살리기 사업의 시원지라 불리는 영산강 착공식을 왜 단독 보도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KBS가 정부를 위한 방송이라는 것을 만 천하에 다시 알려주기 위해서다.
다른 이유가 있겠는가?
보도가 아니라 홍보방송. 마치 과거 군사독재정권 때의 선전방송을 본 기분이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의 이미지 방송전략을 다 섞어 놓은 종합판 같다.
물론 국민에게 꼭 알려야 할 국가 행사나 긴급 상황은 보도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어제의 방송은 분명 일방적인 홍보방송이다. 언론보도방송이 아니었다.
뉴스 시간대에 단신 소식으로 보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케이블 방송인 한국정책방송 TV가 있다.
정부 정책이나 소식을 전해주는 공공방송국이다.
KBS는 이제 한국정부방송임을 선포했다. 지상파 한국정책방송이 탄생되었다.
국민을 위한 방송이라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홍보방송을 내 보내서는 안 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찬반이 엇갈리는 사업 아닌가?
미화방송을 내보는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의 의견과 장면도 다루어 주어야 당연하다.
절차를 무시하고 강행 처리된 미디어법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몸소 보여준 KBS.
어제의 홍보방송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정부의 입맛에 맞는 억지, 왜곡 방송을 얼마나 많이 내보내겠는가?
세뇌라는 말이 있다.
거슬리는 언론보도라 하더라도 반복되어지면
사람들이 착각효과에 빠진다.
국민을 텔레비전 철장 속에 갇힌 실험실 원숭이로 보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KBS의 작태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바나나를 준다. 바나나가 너무 신선해 보인다.
국민들은 바나나 껍질에 얼마나 많은 농약이 묻어 있는지
알 길 없다. 방송과 IT의 접목. 최첨단 국민기만극이 시작되었다.
유치찬란 정부직영 방속국의 새로운 출범을 축하드린다.
김인규 씨까지 KBS 사장으로 최종 임명되면
'당근과 채찍'을 위한 홍보시스템이 완성되니........
문제는 KBS를 따라서 다른 방송국이 배울까 걱정이다.
이제 시청자가 할 일은 철망을 뚫고나와 KBS를 감시해야 한다.
* 그런데 쥐들이 원숭이를 길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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