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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용산에서 만난, 전태일열사의 어머니

by 밥이야기 200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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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협 후원회가 열린 용산 철도웨딩홀에서 용삼참사 유가족과 함께한 이소선 여사님(사진 오른쪽)
 /사진출처:노회찬 엄지일기

 

오늘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회 후원회 행사가 열렸습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이소선 여사가 함께한 사진 한 장. 이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일상의 바쁨을 핑계 삼아, 아픈 소리들을 외면하고 있는 게으른 나를 되돌아 보게 합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우리시대의 어머니는 아직 현장에 올곧게 서계시는데........

 
지난 11월 13일은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책을 가슴에 영원히 묻은채, 평화시장 앞에서 분신한 날이었지요. 그 때 그 소식을 듣고 오열했던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전태일 열사가 숨진 이후, 이소선 여사는 한국 민주화 운동의 큰 어머니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소외된 이와 언제나 함께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약자의 편에서 함께 길을 걸으셨습니다. 같이 울고, 웃고.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할 때 질타를 보내기도 하셨고, 품에 안아 주셨습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태일 열사 39주기 추도 행사 때, 오늘 사진을 찍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에게도 쓴 애정 섞인 쓴 소리를 했지요. “노 의원도 밉단 말이야. 쪼개지니까 좋으냐!” 물론 노회찬 대표에게만 한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이 날 참석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정치인들에게 시대의 정신을 이야기 한 것이지요. “우리가 한꺼번에 모여 한번 신나게 엎어버리자고.” “앞으로는 우리 열심히 같이 합해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인자는 정말 이길 수 있어요.”

 
2009년은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곧은 길을 걸어왔던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을 잃은 불행했던 해입니다. 이 땅에 민주와 통일, 정의를 위해 온 몸을 던져 희생하며 싸우셨던 어머니. 건강하십시오. 오래 오래 사셔야 됩니다. 지난 실수를 딛고, 더 반성하고 성찰해서 이 땅에 민주주의가 더 깊고 넓게  뿌리내릴 때까지, 다시 힘을 모아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청계천  6가 <버들다리>에 설치된 전태일의 반신 부조상/사진: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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