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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일기

대도시에 산다는 것

by 밥이야기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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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닷가 앞에서 태어났다. 짧게 살면서 조개껍질은 놀이 친구였다. 그 이후 지금까지 도시에 파묻혀 살았다. 나는 경제형 인간은 아니지만, 도시형 인간에 가깝다. 산골은 공기 좋고, 생명의 터이지만, 나는 아닌것 같다. 전원 풍경만 좋아할뿐. 농부, 어부 체질은 아닌것 같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도시를 향한다. 메트로폴리스는 공짜가 없다. 도시화는 기후변화와 맞물려 있다. 도시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80% 배출한다.


나는 미세먼지 못지않게 온실가스를 더 걱정한다. 건강 상태에 달려있다. 소음과 공해. 도시에서 건강하고 자유롭고 즐겁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시는 사람에게 친화적일 수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 하지만 사람과 자동차에 모두 친화적일 수 없다.

한편, TV 영화 등 언론에서 가짜뉴스는 아니지만 전원 생활 자랑을 홍보한다. 귀농ㆍ귀향이 아름다울까? 도시의 삶은 이중성이 존재한다. 보행인간(걷기족)과 차량인간(차량족). 나는 길 따라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동차 면허증이 없다. 차는 교통사고라는 공포를 일으킨다. 버스나 지하철이 낫다.

공원과 가로는 쉼터이자 숨터이다. 지난 시절 도시계획, 도시재건축은 도시문화를 망가뜨렸다. 그 나마 서울시는 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도시를 복원하고 있다. '길'은 명사이지만 그 자체가 생동력이 담겨있다. 둘레길, 해안길, 가로, 산길, 마을길, 동네길...

나는 왜, 대도시에서 사는가? 나, 스스로 모른다. 먹고 살기위해서. 이제 길을 걸어야겠다. 도시의 행복은 넓고 멀지 않다. 산책하다가 행복은 찰나로 온다. 가족과 함께하는 한끼에도 밥안에 행복이 느껴진다.

생활속 거리두기. 천천히 멀리. 나의 일기 주제는 공통적 화제 따위 없다. 내 생각대로. 일기니까. 비가 담벼락에 잔잔하게 흘러 내린다.

무엇을 먹을까. 나만의 오믈렛. 오뎅국? 비와의 조화는 무엇일까. 스승의 날. 생각의 스승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