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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일기

아날로그의 반격, 디지털의 반격은?

by 밥이야기 2017.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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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이란? - 북 바스켓 이야기·3>

  

 

아날로그의 반격, 디지털의 반격은?


가면 갈수록 세상 만상, 복잡해졌다. 다들 가면을 쓰고 있는 걸까? 겉모습은 잘 보이지만 속내는 알 수 없다. 왜 그럴까? 정보홍수 시대는 둘째 치고, 정보과학기술이 융합되면서 빚어내는 거대한 디지털 전환 때문일까? 20176월 번역 출판된 <아날로그의 반격 The Revenge of Analog(데이비드 색스 지음)>. 하이브리드 디지털 시대를 복수하겠다는 뜻일까? 누구를 향해 보복하는 걸까? 집필자 색스는 프롤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다(인용 글이 좀 길지만).



 

아주 최근까지만 해도 디지털화가 가능한 사물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듯했다. 잡지는 온라인으로만 존재할 것이고, 모든 구매는 웹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것이며, 교실은 가상공간에 존재할 것이었다.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는 일자리는 곧 사라질 일자리였다. 프로그램이 하나 생길 때마다 세상은 비트와 바이트로 전환될 것이고, 그 결과 우리는 디지털 유토피아에 도달하거나, 아니면 터미네이터와 마주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날로그의 반격은 그와는 다른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기술 혁신의 과정은 좋은 것에서 더 좋은 것으로, 그리고 가장 좋은 것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혁신의 과정은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일련의 시도들이다.” 프롤로그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요즘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의 일자리다. 지난 시절 기술혁명은 많은 일자리가 상실되었다. 2차 기술혁명으로 어떤 자리가 사라지고 있는지 모두가 알 것이다. 청년, 중년, 장년 세대들은 일자리를 사라졌고, 창업을 향해 도전해보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다. 생각을 떠올려보자, 프랑스 60년대, 일본의 8~90년대는 청춘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졌다. 한국과 단순 비교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국은 과거의 프랑스와 일본의 청년 모델을 살펴 볼 수도 있다. 한국은 압축성장이라는 바탕이 깔려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이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의 사물들은 비슷해 보일 수도 있다. 프랑스를 대표했던 소설가 조르주 페렉이 쓴 <사물들>. 프랑스 60년대 살았던 청년들의 이야기다. 사물들에 담기 글들을 돌이켜 공유하고 싶다.

 

영국 작가(맬컴 로리:1909~1957)는 이런 물을 남겼다. “문명이 우리에게 제공한 혜택은 셀 수 없고, 과학의 발명과 발견이 가져온 생산력으로 얻게 된 온갖 풍요로움은 비할 데 없다. 더 행복하고, 더 자유롭고, 더 완벽하고자 인간이 만든 경이로운 창작품들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수정처럼 맑게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새로운 삶이라는 샘은 고통스럽고 비루한 노동에 시달리며 이를 좇는 사람들의 목마른 입술에는 여전히 아득히 멀다.” 조르주 페렉은 <사물들>을 통해 인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 <사물들>에 남긴 문장을 읽어보면서 한국은 어떠했을까? 지금은? 스스로에게 되묻고 싶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사람들이 점점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게 되어 가고 있다. 누구나 부를 꿈꾸고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여기서 불행이 시작된다.”

 

적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들 안에 있었다. 그들을 타락 시키고, 부패시켰으며 황폐화시켰다. 그들은 속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조롱하는 세상의 충실하고 고분고분한 소시민이었다. 기껏해야 부스러기밖에 얻지 못할 과자에 완전히 빠져 있는 꼴이었다.”


* 짧은 글이지만...150회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