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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이외수 “루저, 나폴레옹은 어떤 표정 지었을까?”

by 밥이야기 2009.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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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180cm. 대한민국의 대다수 남성들. 아버지 세대들은 다 패배자? 나폴레옹 아저씨가 루저이야기를 들었다면?



‘미녀들의 수다’의 루저 발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손해배상청구까지 가는 사태까지 갔네요.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에 따르면 지난 11일 유모(30) 씨가 키 작은 남자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KBS를 상대로 1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합니다. 이어 12일에는 1건, 13일 9건의 제소가 접수되었다고 하네요.

“키가 180cm 이하 면 루저”라고 말했던 여대생도 공식 사과했고, KBS ‘미녀들의 수다‘의 제작진이 전원 교체되었습니다. 이번 루저 발언 파동으로 다시 한번 방송 프로그램의 말수위에 대한 자정기능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에 따라 루저 발언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 다르겠지만, 사람 신체를 가지고 비하하는 발언은 삼가야겠지요. 최종 책임은 어쨌든 KBS가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설가 이외수 선생은 자신의 트위터에 루저에 대한 단상을 올렸네요.


“키가 180센티가 못 되는 남자들은 루저다, 라는 어느 여대생의 발언이 인터넷을 들끓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폴레온의 키는 150센티 남짓이었다고 하는데 살아 있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요. 아주 특이한 가치관을 가진 대학생들이 속출하는 시대입니다”

 
넵. 맞습니다.
키가 사람 판단하고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지요.
이번 루저파동은 특이한 가치관을 가진 대학생들의 문제도 문제지만
루저(패배자)라는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낸 KBS에 1차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대생이 설령 '루저 발언'을 고집했다고 하더라도 편집과정에서 조정을 해야지요.
KBS가 갑의 입장이니, 보통 을의 입장은 무시되지 않습니까?
말이 상처를 주고 치유를 하기도 합니다. 루저라는 말은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신체비하 발언은 사실 인권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아무렇지 않게 키 큰 사람를 향해 비하하는 발언을 합니다.
키 큰 사람은 게으르다. 등 등. 선입관이지요.

문제는 방송을 탔다는 것입니다. 개인사가 아닌 것이지요. 개인을 넘어 대중의 바다로 나갔기 때문에 문제인 것입니다.

입사지원서에 키를 적는 것도 인권침해가 분명 맞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여전히 사회관행(아래 상자글)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모차별적 고용관행>

① 이력서에 키와 몸무게 기재, ② 용모단정 이미지 강요, ③ 업무와 무관한 체력, 외모 비하 또는 편견적 태도, ④ 외모에 대한 평가 발언, 모욕감, ⑤ 용모언급이 성희롱으로 연결되는 경우, ⑥ 이력서에 사진 부착

<2008년 1월에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외모중심적 인재 채용 개선을 위한 연구’>
* 관련기사 읽어보기>>

  

이외수 선생은 이어 “어떤 기관의 설문결과에 의하면, 옛날에는 대학생들이 배우자를 고를 때 외모보다 성격을 중시했는데 요즘은 대학생들이 성격보다 외모를 중시한답니다. 결혼하더라도 오래 살 생각이 아닌 게 분명합니다.”라고 글을 남기셨습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는 거품사회입니다. 겉만 번지리 한 것 보다 속이 알차야 건강한 사회지요 .
속도경쟁지상주의 사회에서는 억지 논리와 세태관이 남발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루저발언 소동으로 상처 받는 사람이 더 없었으면 합니다.

미녀들만 수다만 떨 것이 아니라, 미녀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미녀라는 말도 썩 좋은 말이 아닙니다. 일방적 가르기며, 편파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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