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손석희 씨가 180에 3cm 모자란 “나도 루저” 발언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국감장에서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이런 식이면 이명박 대통령이나 김형오 의장, 여기 있는 모든 의원들이 다 루저"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인권교육, 인권 방송을 강조했다고 한다.
미녀들의 수다에서 한 마디 흘러나온 루저(패배자) 발언이
이렇게 일파만파 퍼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말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루저녀(루저 발언을 한 게스트 여대생)가 180cm가 되지 않는 남성하고는
사귀고 싶지 않다는 의사만 전달했다면, 넘어 갔을 수도 있다.
문제는 루저(loser)라고 표현을 쓴 것이 폭풍의 눈이 되었다.
루저의 사전적 의미는 패배자이지만,
레슬링 경기에서 루저 의미는 패자부활전이다.
1,2위에게 진 선수들에게 동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준다.
키 작은 것이 영원한 루저 일수는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패배자가 되고 승자가 되기도 한다. 인생이 그런 것 아닌가.
문제는 키에 국한된 루저 발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승자독식의 시대다.
패배자를 영원히 패배시키는 사회.
그렇기 때문에 현 시국에서 루저라는 말이 민감하게 받아 들여 질 수 있다.
루저녀에게 모든 탓을 돌리지 말자.
사람은 살다보면 말실수를 할 수 있다.
한 번의 말실수로 패배자로 못박지 말자. 그러면 똑같은 패배자가 될 수 있다.
‘루저소동’은 전적으로 KBS '미녀들의 수다‘ 제작팀의 잘못이다.
루저녀가 설령 루저 표현을 고집했다 하더라도
제작진들은 대본과 편집과정에서 수정을 하는 것이 상식이다.
요즘같이 하수선,하수상한 세상에 사람들이 얼마나 말 한디에 민감한지 잘 알면서
왜 루저란 말을 간과했을까? 이해가 안된다.
루저 파동으로 KBS에서 담당 PD와 제작진 일부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한다.
당분간 루저 신드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겠지만.
루저녀에게 '루저'를 떼어버리자.
“나도 루저지만”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는다.
철없는 방송의 해프닝으로 넘어가자.
그렇지만 받아들이는 강도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에
방송국에서는 특히 인권(신체를 빗대어 사람을 폄하하는) 윤리 강령을
만들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했으면 한다.
"KBS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다 루저"라고 이야기 한다면
기분이 좋겠는가?
루저는 패배자라는 뜻도 있지만, 오스트리아의 산이름처럼 높을 수 있다.
루저라는 보컬그룹도 있지 않았는가? 나폴레옹도 작지 않았는가?
루저 때문에 화나신 분들, 루저여 굿바이해버리자.
그런데 수다는 꼭 미녀들만 떨어야 하나?
루저발언도 발언이지만, 방송 타이틀이 더 루저 하네?
KbS도 이참에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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