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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과 책방’을 찾아서?

by 밥이야기 2017.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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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방은 절대 사라질 수 없다. 책은 세상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책은 전설이며 역사이다. 미래이기도 하다. 인터넷·모바일혁명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치오르면서, 많은 것이 사라졌다. 반면 많은 것이 탄생했다. 지난 20여년 사이 작은 책방과 출판사는 시나브로 사라졌다. 어디 그 뿐일까? 대기업처럼 대형 책방(문고)과 출판사는 버티고 있지만, 이제 책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책과 책방을 통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이야기는 단 하나다. 소통다운 소통이며 공동체의 복원이다. 책은 세계이다. 마음과 생각을 넘어 대안의 길을 찾아야 한다. 아이디어를 모아 소셜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헤르만 헤세는 살아있다?

고전(classic, 古典)’은 무엇일까? 인터넷 시대가 열리기 전, 크고 무거웠던 시리즈 백과사전은 사라지면서, 구글(Google)이 인터넷 검색창을 열면서 온라인 백과서전이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고전이라는 책은 죽지 않는다. ‘고전이라는 키워드를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쉽고 쉽게 고전이라는 개념을 순식간에 찾아보고 읽을 수 있다. 검색창을 통해 헤르만 헤세가 걸어온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참고일 뿐이다. 헤세가 쓴 책(데미안 등)들을 꼼꼼하게 다 읽어 본 사람은 과연 몇 명이 될까? 세계적으로 60개 이상의 언어로 약 15천만 권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헤세는 1·2차 세계대전을 거쳤다. 격정의 시대, 헤세는 숱한 작품을 남겼다. 또한 헤세는 책과 독서에 대한 수많은 격언과 잠언을 통해 과거에 정지되지 않고 미래를 향하고 있다. 헤세는 서양과 동양을 아우른 작품을 통해 편협적인 글을 넘어선 인물은 분명하다. 숱한 감동의 글을 남겼지만, 지금 당장 기억이 떠오르는 작품은? 책 제목만? 책 두 권은 떠오를 것이다. <수레바퀴 아래서><데미안>. 설마 헤세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까? 헤세는 1차 세계대전을 싫어했다. 극우주의자를 비판했던 반전주의자였던 헤세 때문은 아니겠지? 극우와 극좌는 사라질 수 없다. 이름만 바꿀 뿐 사회주의, 자본주의가 사라지겠는가? 헤세는 예술가이면서 자연주의자였다. 과학기술이 발전되었고 사치(소비)시대가 열렸지만, 단순한, 소박한 생활을 통해 지난 시대가 시나브로 환경(생태)주의를 복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헤세 한 사람을 통해 세계를 볼 수 있다. 책 한 권이 생각을 바꿀 수 있고, 헤세의 이름이나 작품 이름을 책방, 도서관 이름(사업명)이 상징으로 세계 곳곳 등장하기도 했다. 책은 소멸되지만 대중의 시각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그래서 책은 사라질 수 없다. 헤세는 과학기술문명을 토대로 유럽 세계의 도덕적 부패를 고발하면서 그 낡은 세계를 파괴하고, 스스로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경을 떠나서 영원한 책은 사라질 수 없다.

 

인물다운 인물, 두 사람을 다시 생각하며?

지난 2016219, 움베르토 에코와 하퍼 리가 숨졌다. 세계 문학사에 날개를 달아준 두 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하루, 이틀 사이 두 저자가 영원의 날개를 달고 현세를 벗어났다? 이탈리아 출신 소설가이자 기호학자, 철학자인 움베르토 에코(1932.1.5~2016.2.19)와 미국 출신 소설가 하퍼 리(1926.4.28~2016.2.19). 에코는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장 자크 아노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장미의 이름은 잊을 수 없다. 철저한 고증을 기반으로 중세 수도원의 도서관을 배경으로 지식과 권력, 역사의 이행 과정에서 부딪치는 시대정신의 충돌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3천만 부 이상 팔렸다. 1978년 초 작은 출판사에서 일하던 친구와 추리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에코가 범죄 소설을 쓴다면 최소 500페이지 분량에, 배경은 중세 수도원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의 첫 소설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장미의 이름이 탄생되었다. 이 때 비로소 우리는 이 경이로운 지적 추리소설을 통해 에코를 알게 되었다. 필사본()을 통해 벌어진 사건. 종이의 역사이기도 하다. 미국 현대 소설의 전설을 남긴 성경에 버금가는 소설 앵무새 죽이기와 최근 한국에서 출판된 파수꾼. 하퍼 리가 쓴 두 소설은 미국의 근현대사이기도 하다. 특히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 대공황기인 1930년대, 앨라바마의 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여섯 살짜리 말괄량이 소녀 진 루이스 핀치(별명 스카우트)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쓰고 재판에 넘겨진 흑인 남성을 변호하는 백인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의 얘기를 다루었다. 사회 문제와 흑인 차별 실태 등을 낱낱이 고발했다. 장미의 이름앵무새 죽이기는 저자들의 모국인 미국과 이탈리아 문학의 고전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세계문학의 고전이 되었다. 20세기 이데올로기는 책을 학살하기도 했다.

 

사마라구는 안녕한가?

포루투갈이 낳은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20106월에 타계했다. 199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영화로 제작된 눈먼 자들의 도시’. 작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사라마구가 추구했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담은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다. ‘실명바이러스’. 한 사람만 눈 뜨고, 나머지 사람들이 눈이 상실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은 많은 생각거리를 만들어 내는 내용이다. 사라마구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우리의 양심은 결국 피의 색깔과 눈물의 소금기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우리의 눈은 내부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우리 눈은 우리가 입으로는 부정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사라마구의 작품은 인간 사회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 하지만 먼 미래 인간 사회의 모습을 가늠하게 해준다. 소설 죽음의 중지도 마찬가지다. 죽음의 여신이 파업을 벌인다면. 그 결과 사람들이 늙어도 죽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죽지 않는 나라에 산다는 것. 진시황이 찾고자 했던 불로초도 필요 없는 나라. 이렇듯 사라마구의 작품들은 있을 수 없는 일, 일어나지 않는 일을 통해 개인과 사회와 국가가 어떤 상황에 이르는가를 조롱하고 풍자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소설이 발표된 이후, 권력을 풍자하는 메타포로 많이 쓰인다. 사라마구의 소설이 젊은 소설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듯이. 실명바이러스가 아니라, 마음이 눈이 닫히는 바이러스가 등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렇다면 마음의 눈이라는 것은 있는 걸까. 생각과 비판을 통제하면 마음이 닫혀 질 수 있을까? “황금에 눈이 멀다”, “권력에 눈이 멀다”. 눈이 멀다는 것은 신체적인 의미와 정신적 의미로 나뉜다. 눈이 멀다는 것은 욕망의 집착으로 인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게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만 눈 뜬 상태가 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눈 먼 사람들로 보일 수 있다. 전제주의는 다양성을 파괴한다. 진실이란 거짓이 될 수 있고, 거짓은 진실이 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의 접근권이 차단된 사람들은 정부나 언론 보도를 통해 눈이 멀 수도 있다. 무엇을 부정하거나 의심하는 것은 생각의 힘이며, 사람이 갖고 있는 기본적 양심의 발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모든 것을 믿어라. 믿지 않고 국가 권력에 도전하는 것은 국가를 해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강요다. 최근 출판된 '양심경제The Conscience Economy' . 양심경제가 제대로 전파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눈 먼 자들의 국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정보 홍수시대. 역설은 병행되고 있다. 인터넷 바다에서 네트워크공동체들이 협업하면서 지혜의 지름길을 찾아야 한다. 양심경제이기도 한다. 그날은 올 것이다. 새로운 길이 아니라 주변부에서 시작하는 길. 개인부터 시작하는 길. 스스로 양심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작은 가게를 부활하는 방법?

  어제 늦은 밤, 창문과 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들을 읽어보았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유리 예술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유리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유럽 중심으로 유리 예술(스테인드 글라스, 유리공예, 유리그림 등) 영역이 넓고 깊다. 특히 건축분야에서 유리는 상징이 되었다. 몇 몇 작품을 보다가, ‘작은 가게들을 떠올렸다. 생존의 문제는 아니지만(모르지만?), 국가마다, 민족마다 삶에 대한 생각과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어떤 나라에서는 재래시장이라는 표현이 없다, 그냥 시장이다. 한국입장에서 재래시장이라는 의미는 기업 중심의 마트와 24시간 샵(shop)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시장은 역사이다. 세계화, 대기업화는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뻔한 이야기지만, 돈이 없으면 돈을 벌어야 한다. 굳이 부자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돈이 없으면 힘들다면, 무슨 일이든 '모두의 일'을 해야 한다. 기업에서 살아남거나, 출세하거나(출세한다고 해도 평생 개념은 없다) 아니면 작은 가게라고 꾸려야 한다. 장사를 해야 한다. 21세기 서막이 열리고, 15년 사이 인터넷 중심으로 큰 변화가 이루어졌다. 모바일 또한 급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찬성·반대는 존재한다. 인터넷 혁명은 맞다. 장점이 많기 때문에 단점 또한 많다. 이론은 있지만 실천성은 늘 약해보인다. 그렇다면 작은 가게를 놓고 홍보와 네트워크를 강화시켜야 한다. 광고비와 기획홍보물은 이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 관계망과 정보를 수집, 분석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작은 가게를 위한 모든 것들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빵집을 열고 싶으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직접 할 것인가. 체인점을 할 것인가, 생산과 공급의 흐름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합니다. 혼자 해야 할 것인가? 협업으로 이룰 것 인가. 협동조합으로 만들 것인가? 사회적 기업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작은 가게의 유동지역을 우선할 것인가? 배달로 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아이디어를 뽑아내야 한다. 또 하나 예를 들어 회사에 그만두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 창업(인생이모작)에 대한 모든 것을 끝내고 있어야 한다. 단계를 거쳐 창업이 된다면, 빵의 트렌드와 빵의 맛과 질이 우선한다. 그 다음 홍보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작은 가게에 손님들이 방문해서 빵을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한다면, 작은 가게 자체가 홍보가게가 되어야 한다. 작은 가게는 투명한 창문이 보인다. 창문 자체가 홍보거울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유도해야 한다(나쁜 의미가 아니다). 맛과 멋이 더불어 가야 한다. 또한 끝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블로그, 유튜브, 모바일 홍보(이야기 방식)가 되어야 한다. 글을 매주 한 번씩 작은 가게 이야기를 네티즌에게 전달해야 한다. 나이를 떠나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온오프전략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책을 매개로 빵집을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 책은 빵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