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야기. 라면은 여전히 살아있다. 라면 중에 한국형 라면과 일본형 라면이 경쟁을 넘어 돋보인다? 라면은 입맛이 없을 때나, 해장 라면은 속을 푼다? 속라면? 라면과 김밥은 조화된다? 저마다 자신의 라면 스타일과 습관이 존쟈한다? 최근 미국의 교도소에서 라면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오 마이 라면? 한겨레에 따르면, 교도소 수감자들 사이에서 라면은 담배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통용 화폐’로 떠올랐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마이클 깁슨 라이트는 미국 교도소들의 비용 절감 탓에 급식의 양과 질이 모두 나빠지면서 라면이 가장 값어치 있는 상품이자 화폐로 통용되는 실태를 확인했다. 이런 사실은 그가 ‘교도소 노역에 대한 연구’의 일부로 미국의 한 주립교도소를 1년 동안 관찰하며 60명의 수감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밝혀졌다. 깁슨 라이트는 “라면은 구하기 쉽고 칼로리도 높다”며 “재소자 다수가 급식으로는 노역과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얻지 못하면서 라면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이 저렴하면서도 쉽게 변질되지 않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식품이어서 교도소 ‘지하경제’에서 돈으로 통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로저스라는 이름의 한 수감자는 깁슨 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교도서 안에선 어떻게든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된다”며 “이 곳에선 라면이 돈이다. 슬프지만 사실이다”고 말했다. 교도소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라면이 인기 있는 상품이긴 했다.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10년 이상 수감 중인 구스타보 알바레스는 지난해 <교도소 라면: 철창 안에서의 조리법과 여러 이야기들>이란 제목의 옥중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알바레스는 2009년 교도소 안에서 히스패닉계 수감자들과 흑인 수감자들이 인종갈등으로 으르렁거리다 폭력 충돌로까지 치달았으나 한 고참 수감자가 기지를 발휘해 라면을 함께 조리해 먹으며 화해하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알바레스가 소개한 라면 조리법에는 옥수수칩·돼지고기 통조림·콩 따위를 넣은 라면 타말레, 딸기 젤리와 간장으로 맛을 낸 데리야키 등도 포함돼 있다. 한편, 깁슨 라이트가 조사한 미국의 한 교도소는 비용 절감으로 수감자 급식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에 따뜻한 음식은 하루 세 끼에서 두 끼로 줄었고, 주말에는 두 끼만 제공됐다. 깁슨 라이트는 이런 실태를 ‘징벌적 절약’으로 지칭하고, 미국 정부의 교정시설 관련 지출이 1982년 이후 급증한 수감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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