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안에서 24~26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라오스를 찾은 한중 외교수장이 어젯밤 양자회담을 가졌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첫 만남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윤병세 외교장관 면전에서 "한국의 최근 행동은 신뢰에 해를 끼쳤다"며 유례없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예상했던 대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윤병세 외교장관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숙소에 마련된 회담장을 찾아가며 시작됐다. 왕이 부장은 기다렸다는 듯, 그동안의 신뢰가 깨졌다며, 사실상 사드 배치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국이) 우리 사이의 식지 않은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서 어떤 실질적 행동 취할지 들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윤병세 장관은 단호했다. 사드 배치로 한중관계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뜻. 윤병세 외교장관은 "양국관계가 긴밀해 질수록 여러 도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깊은 뿌리를 (쌓아왔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할 사안들이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회담은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한 시간도 안 돼 끝이 났다. 이런 가운데, 왕이 외교부장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의 회동 가능성을 거듭 밝혔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의 갈등이, 한-중 양국 관계를 집어삼킬 ‘태풍의 눈’이 될 것은 분명하다. 왕이 부장은 한국이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 한해 1000만명을 넘어선 양국의 인적 교류를 비롯해 경제협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엄포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한-중 양국의 인적 교류는 지난해 1042만명인데, 이 가운데 598만명(57%)이 방한 중국인이다. 왕이 부장은 “우리는 동료이므로 의사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늘(24일 윤병세) 장관이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장관의 의견을 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중국이 아닌 한국 쪽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다. 왕이 부장은 24일 밤 ‘북한과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한 일(it’s possible)”이라고 답했다. 중국 쪽의 이런 눈에 두드러진 ‘북한 껴안기’는,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한 미국·일본의 중국 압박, ‘사드 주한미군 배치 결정’이라는 한·미 양국의 공세적 행보에 대한 ‘답변’의 성격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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