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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이탈리아 열차사고, 정면 충돌이 가능한가?

by 밥이야기 2016.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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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사고. 열차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가 많다. 스쳐지나가는 풍경이기도 하고, 플랫폼을 매개로 한 내용들이 풍부하다? 영화같지만 현실의 비극이 존재한다.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정면 충돌.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현실이야기다. 연합 뉴스에 따르면, 현지 소방당국은 12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무렵 풀리아주 주도 바리 인근의 안드리아와 코라토 사이의 단선 철로에서 통근 열차 2량이 정면 충돌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중상자 4명을 비롯해 수 십 명이 나왔다. 완전히 찌그러져 종잇장처럼 구겨진 일부 객차에서 어린 아이를 비롯해 부상자들을 구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지 방송 화면에 비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 속에서 객차 잔해를 손으로 헤치며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 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희생자 숫자는 잔해를 완전히 치워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마시모 마칠리 시장이 "마치 비행기가 추락한 것과 같은 재난"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사고 현장이 처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리에서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사고 지역은 올리브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평원 지대로 구조 당국은 사고 인근 평원에 야전 병원을 차려놓고, 부상자에게 응급처치를 한 뒤 구급차에 실어 인근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 구급 차량이 사고 현장에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O형 혈액이 부족하다며 지역 주민의 헌혈을 독려하기도 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현지 당국은 충돌한 기차 1편이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진행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객차 4량씩으로 구성된 사고 열차는 바리 인근 마을을 연결하는 민영 철도회사 페로트람피아리아 소속으로 이용자들은 주로 학생이나 통근자들이다. 밀라노에서 신임 주세페 살라 시장과 회동하던 중 사고 소식을 접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사고 대응을 위해 급거 로마로 돌아온 뒤 이날 저녁 열차 충돌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렌치 총리는 "눈물 나는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수습을 약속했다. AFP통신은 최소한 10명이 숨졌고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34명 가운데 18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충돌한 두 열차를 소유한 이탈리아 민영 철도 회사는 바리시와 공항 등을 연결하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철도 회사측 관계자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열차 한 편이 당시 충돌 지점에 없었어야 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