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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진중권과 박원순,희대미문의 소송사건

by 밥이야기 200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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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은 자신의 블로그에 ‘듣보잡 소송’의 개봉박두를 알렸다. 변희재가 소송을 건 듣보잡 소송에 검찰이 기소를 결정했는가 보다. 검찰에서는 합의를 권했지만 진중권은 거부했다고 한다. 기소 통보만 받으면 듣도 보지도 못한 별난 소송이 시작될 것 같다.

‘듣보잡 소송’. 정말 살다 살다 듣도 보지도 못했던 소송이름이다. ‘듣보잡’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라는 요약어다. 그런데 정말 웃기는 것은 소송을 제기한 변희재나 기소를 결정한 검찰이다. 변희재나 검찰은 욕이나 비속어를 한 번도 듣지 않았는가 보다. 한국의 대표 판소리문학이나 소설을 읽다보면 욕은 글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밑간 역할을 한다. 소설 뿐만 아니다. 현실에서도 욕은 흘러넘친다. 욕하는 사회는 욕을 권하는 사회다. 오죽하면 욕하랴. 화가 나서 욕 한번 하지 않은 사람 나와 봐라. 물론 있다. 속으로만 욕하는 사람. 감정에 복 받치다 보면 욕을 하고, 사과를 하고 화해를 한다.

진중권의 ‘듣보잡 소송’은 국정원이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소송을 제기한 ‘박원순 소송사건’이 떠오른다. 국가가 한 개인에게 소송을 걸다니. 영광이로소이다. 사회가 지금 이렇다. 별주고 싶지 않는 별난 소송에 벌주고 싶다.

진중권은 희대미문의 ‘듣보잡 소송’에 맞서 역소송을 낼 것 같다. 사람이 한 번 화가 나면 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진중권은

“ 이 친구가 그 동안 나한테 워낙 오랫동안 추근댔기 때문에, 자료를 정리해 보니 엄청난 양이 나오더군요. 유형별로 분류해서, 몇 차례에 걸쳐 민사와 형사 모두 걸고 들어갈 생각입니다. 소(訴)르가즘 느낀다는 친구이니, 앞으로 몇 년 동안 충분히 쾌락을 맛보게 해줘야지요. 원수를 사랑하라. 난 왜 이렇게 휴머니스트일까....아,  일단 그 친구 주변부터 정리하고 들어갈 겁니다.  나는 덕지덕지 거추장스러운 거, 싫어해요.

 하여튼 이 친구도 세상 참 피곤하게 살아요. 왜 그렇게 사는지 몰라. 웬만하면 직접 하고 싶으나, 내년에 밖으로 나가야 하는 고로 민사는 변호사 쓸 생각입니다. “

박원순 변호사는 지금 국정원의 황당무계한 소송에 맞서 “ 대한민국에서 내 이름을 빼다오”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럽힌 소송에 맞선 대국민 캠페인이다. 사람들이 앞 다퉈 ‘내 이름을 빼다오“라고 서명하고 있다.

살다보면 소송을 걸고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만사 법의 잣대로만 살다보면 법홀릭에 빠진다. 좋을 것 하나 없다. 물론 정의의 이름으로 인권의 이름으로 건 소송들은 많으면 많아질수록 사회가 건전해진다. 그렇지만 소송을 위한 소송, 입의 재갈을 물리기 위한 소송들은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희대미문의 두 소송 사건을 지켜보면서, 갑자기 소송을 걸고 싶어진다. 국가를 상대로 검찰을 상대로, 국민의 혈세를 딴 짓에 쓰는 사람들은 마땅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진중권은 변호사를 쓰기로 한 것 같다. 박원순 변호사는 어떨까? 물론 박원순 변호사는 시민운동을 시작하면서 변호사 생활에 안녕을 고했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 아닌가? 너무 바쁘셔서 힘들겠지만……. 이런 저런 생각이 고개를 드는 밤 같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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