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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손석희와 김제동, 낙화로다?

by 밥이야기 200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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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http://www.flickr.com/photos/ming_chai/1803502274/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자,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뒤로 하고 새로운 자양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뭇 생명들이

순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런데 현실의 이치는 어떤가요?

김제동은 권력의 바람에 떠밀려 KBS에 안녕을 고했고, 손석희는 100분 토론을

떠난다고 합니다. 가을 개편입니다. 개편의 명분으로 예산과 시청률의 이름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과 출연진들이 추풍낙엽처럼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손석희는 ‘100분토론’ 얼굴이지요. 100분 토론은 정권이 바뀌고 나서부터

보수진영으로부터 압박을 받았습니다. 방송문화진흥위원회(방문진) 이사들의

감사 때도 하마평에 올랐지요. 큰 입만 벌리면 빨려들 것처럼

권력의 줄잡이들은 하마가 되었습니다.

 

MBC 사장 엄기영도 위태로울 판인데 손석희 쯤이야…….

 

낙화로다. 꽃이 떨어집니다. 다음 꽃을 피우기 위한 꽃의 거름.

땅은 받아 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낙화는 억지입니다.

나무를 흔들어, 생명을 흔들고 있습니다.

 

사실 김제동과 손석희의 방출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살아 넘기기 위해 살아가는 노동자들은

정규직이 되었건, 비정규직이 되었건

칼바람에 떨어졌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떨어 질 것입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람 불어 떨어진 꽃들

김제동과 손석희보다

사실 더 깊은 속내와 안타까움의 사연을 안은 채

울고 있을 사람들을 떠 올려봅니다.

 

낙화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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