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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김시곤 김주언, 보도지침 이정현 녹취록?

by 밥이야기 201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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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의 보도에 직접 개입한 증거가 공개됐다. 누구일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7개 언론단체들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사이의 두 차례에 걸친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하고 "청와대가 세월호 보도를 통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KBS가 해경 등 정부 대처와 구조 활동의 문제점을 주요 뉴스로 다룬 것을 두고 이 전 홍보수석은 김 전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뉴스 편집에서 빼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며 편집에 개입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소문으로 떠돌던 세월호 참사 방송보도에 대한 청와대 개입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국민의 안전은 안중에 없고, 오직 대통령의 안위만 생각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전 수석은 "평소 교분을 나누는 사이다 보니 통화가 지나쳤다. 부덕한 나의 불찰이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바다 가운데서 사투를 벌이는 해경에 대해 선구조 후조치가 되도록 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30년 전인 1986년. 7년차 한국일보 기자 김주언은 ‘보도지침’을 폭로했다. 그해 9월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월간 ‘말’ 특집호에 ‘보도지침, 권력과 언론의 음모-권력이 언론에 보내는 비밀통신문’을 게재하면서 보도지침은 세상에 알려졌다. 김주언 기자는 지난 30일 다시 언론통제 실상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장에 섰다. 그를 포함한 언론시민단체들이 이날 공개한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통화 녹취는 30년 전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했다. "30년 만에 일을 또 쳤네. 잘했어. 잘했어.”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던 그의 옛 동료가 김 기자와 악수를 나누며 힘을 북돋았다. 김 기자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양심 선언’을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끊임없이 설득하고 용기를 줬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그는 “KBS 이사 시절(2012~2015년) 김시곤 국장을 알게 됐다”며 “그는 보도국장 시절 동안의 언론 통제 자료를 정리하고 녹취 파일까지 내게 전달했다. 그가 넘긴 자료를 보고 1986년 보도지침을 폭로할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