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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야간 자율학습, 폐지 먼저 바꾸어야 할 것은?

by 밥이야기 2016.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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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야자폐지? 야자나무는 아니겠지?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학생들을 야간자율학습(야자)부터 해방시키겠다"며 사실상 '야자 폐지'를 선포했다. 선포로 끝나는 것은 아니겠지?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학교에 갇혀 획일적인 대학입시를 공부할 것이 아니라 진로 탐색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을 배울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 대학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하겠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지만, 현 대입체제에서 오히려 사교육만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관건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9일 취임 2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부터 경기도 모든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사실상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내 학교의 야간자율학습은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가 있을 시 학교장이 판단해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도교육청이 파악한 도내 고교 야간자율학습 참여율(주 4∼5일 참여)은 고등학교 1학년 19.3%, 2학년 17.9%, 3학년 23.8%로 평균적으로 10명 중 2명이 학교 야자에 참여하고 있다. 일각에선 학생들의 자율과 상관없이 반강제적으로 야자를 진행하기도 해 경기도학생인권조례 취지를 어긋난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이 교육감이 취임 2년을 맞아 '야자 폐지'를 선언한 배경에도 '학생 인권 보장'이란 판단이 깔렸있다. 동시에 알파고 시대를 맞아 '획일적인 대학입시 교육'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가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무작정 야자를 폐지하는 것이 아닌 '대체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인근 대학과 연계해 진로 탐색과 기초학문 등 다양한 교육 강좌를 개설해 학원에선 배울 수 없는 수업을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예비대학 교육과정(가칭)'이 대표적인 계획. 이 교육감은 "이미 몇몇 대학과 논의를 시작했다. 학생 수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으로선 좋은 홍보 기회가 될 것이고, 학생들에겐 꿈과 미래를 준비해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역 별 학교장 협의회를 하면서 야자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대체로 찬성하고 박수를 쳐주기도 한다"며 "현장의 기대에 힘입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이 그린 장밋빛 청사진이 예상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 수능점수와 내신성적을 잘 받아야 좋은 대학에 갈 확률이 높은 현 대입체제가 변하지 않는 이상, 대입을 앞둔 고교생과 학부모가 성적관리 이외의 학업에 관심을 둘 여력이 생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함께 고교 강제 야간자율학습 및 밤 10시 이후 야자를 금지한 후 "사설 독서실을 사용해 오히려 사교육비가 올랐다"는 등의 항의와 10시 이후 야자 자율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동안 이어졌다. 이 교육감은 "야자는 비인간적, 비교육적 제도"라며 "야자 폐지는 비정상적인 공교육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야자폐지를 전제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대학을 나온 들 취직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바꾸어야 할 것은 대학을 바꾸어야 한다. 교육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바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