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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딸 성폭행,아버지의 가해자 살인은 무죄?

by 밥이야기 2009.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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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과 영화 속에 비친 아동 성범죄
   -'존 그리샴이 ‘타임 투 킬’을 쓴 이유'

 


  ▲소설 타임 투 킬과 영화 타임 투 킬


존 그리샴은 변호사 출신의 소설가입니다. 법정스릴러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존 그리샴의 소설이나, 원작으로 만든 영화 한 두 편은 보셨을 것 같습니다. 대표작을 들라면 ‘거리의 변호사’, ‘펠리컨브리프’, ‘타임 투 킬’이 있습니다.

 
미국을 흔히 변호사의 천국이자 지옥이라 부릅니다. 그만큼 변호사 숫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변호사 생활이 부나 명예를 다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변호사 숫자가 국민 약 290명 당 1명꼴입니다. 한국은 국민 약 7천여 명 당 1명. 미국 변호사 1인 평균 수입이 미국 국민 평균소득의 약3배인데 비하여 한국 변호사 1인 평균 수입은 한국 국민 평균소득의 약22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변호사 숫자가 미국에 비해 양적으로 딸리지만 돈은 많이 벌고 있습니다.

 

존 그리샴은 소설가가 되기 이전에 1980년대 미국 남부 테네시 주에서 10년간 변호사 생활을 합니다. 다고 합니다. 존 그리샴은 전업 작가가 되기 전까지 주당 60시간에서 80시간을 빡센 변호사 생활을 했습니다. 존 그리샴은 변호사로 일하면서 어느 날 법정에서 강간의 희생양으로 법정에 오른 12세 소녀의 암담한 판결을 목도하게 됩니다. “만약 그 소녀의 아버지가 비인간적인 판결에 불복해 법정에서 범죄자를 직접 처단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은 존 그리샴의 “타임 투 킬(1989) “에 담겨집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문단에 큰 바람을 일으킵니다. 그 이후부터 존그리샴이 내 놓은 소설은 승승장구 나온 소설 대부분이 베스트셀러의 영광을 누립니다.

 

존 그리샴의 소설 ‘타임 투 킬’과 원작을 토대로 만든 영화 '타임 투 킬(1996) ‘를 다시 읽고 보면서 최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나영이사건과 은지사건을 떠올려 봅니다. 왜 존그샴은 강간당한 12세 소녀의 재판 과정을 보면서, 소녀의 아버지가 가해자를 직접 처단하는 장면을 떠올렸을까요? 그만큼 아동 성범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존그리샴은 얼마나 그 광경을 보면서 속이 부글부글 타올랐을까요. 이런 배경이 소설과 영화 ‘타임 투 킬’에 녹아납니다. ‘타임 투 킬’은 이야기의 소재(아동 성범죄)만 같지, 역사적 배경이나 주제의 범위(인종차별, 사회 정의 등)는 더 넓습니다.




 


 ▲영화 '타 임 투 킬'의 한 장면. 성폭력 당한 딸을 바라보는 가족의 입장은...



1996년 영화로 만들어진 ‘타임 투 킬(A Time To Kill)’ 인종차별이 그 어느 주보다 극심했던 미시시피 주에서 한 흑인 소녀가 술과 마약에 찌든 백인들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법원의 판결이 뻔할 뻔자 란 것을 알고 있는 소녀의 아버지는 법정으로 이송 중인 가해자들을 살해하게 되고 체포하게 됩니다.
 
변호를 맡은 백인변호사는 백인 우월주의 자들의 협박과 공격을 받지만 결국 정의는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딸의 이름으로 처벌을 한 흑인 아버지가 과연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마 미국의 배심원제가 아니었다면 이런 판결을 불가능하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영화 속 인물인 흑인 아버지의 변론을 맡았던 제이크(매큐 맥커너히)는 배심원들에게 호소합니다.

만약 당신의 딸이 당신의 부인이 당신의 어머니가 이런일을 당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지 생각해 주십시오

 

소설과영화 속의 판결을 보면서 1992년, 의붓아버지가 7살 때부터 12년간 성폭력 당한 김보은 씨와 그의 친구 김진관씨가 함께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김보은 사건’을 떠오릅니다.

이 사건으로 두 사람은 징역형을 선고 받습니다. 한국 성범죄 사건에 경종을 울린 ‘김보은 사건’은 한국 사회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키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1994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마련되게 됩니다.

 

 


  ▲딸을 성폭행한 가해자를 살해한 아버지와 그를 변호한 한 백인 변호사의 만남. 배심원들은 누구의 편을...

 

존 그리샴이 ‘타임 투 킬’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 나영이사건과 은지사건을 보면서 네티즌들이 흥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아버지 입장에서 형제자매입장에서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명히 정부당국은 알아야 합니다. 근원적 처방은 아니더라도 이번 사건으로 나온 여론을 종합해서, 보다 종합적인 법률정비와 예방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누구도 현실의 타임 투 킬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 2의 나영이사건 과 판결이 나온다면........... 어떤 시간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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