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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노무현 추도식,통합과 화합의 길?

by 밥이야기 2016.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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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만났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막내. 두 아버님을 어찌 잊겠는가? 잊어서는 안 된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와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정치적 스승’으로 예우했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4·13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우리에게 바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하나된 힘으로 불의한 시대를 끝장내고 민주와 평화와 복지의 새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노무현이 피운 꽃은 김대중이 뿌린 씨앗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노무현이 이루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은 김대중이 꿈꾼 나라를 완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열린 노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6주기 추도식에서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라며 돌직구를 던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어느덧 7년이 흘렀다”며 추도사를 시작한 건호씨는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고인의 뜻을 기려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포함한 재단가족 여러분과 재단을 후원해준 회원들에게 이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며 정치적 언급 없이 짧은 감사의 표현으로 추도사를 대신했다. 아들의 눈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운데)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의 생전 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왼쪽부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노씨, 권양숙 여사. 건호씨의 이같은 ‘평이한 추도사‘는 건호씨가 지난해의 ‘쓴소리’가 낳은 파장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선 6주기 추도사에서 건호씨는 김 전 대표를 면전에 두고 “오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며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습니다”라고 비꼬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건호씨의 일침에 김 전 대표는 할 말을 잊은 듯 쓴웃음만 지었고, 추도식장을 벗어날 때는 추모객들의 야유와 욕설 속에 물병 투척을 당했다. 이후 ‘추도문은 누가 작성했느냐’에서부터 ‘출마선언이냐’는 등 건호씨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이렇듯 추도식에서 정치적 사안을 언급해 논란이 된 것 자체가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기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자, 올해는 정치적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건호씨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추도식의 콘셉트는 ‘노무현과 김대중은 하나’라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만들어준 소중한 희망을 키워 나가기 위해선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분들과 노무현 대통령 뜻을 따르는 분들이 함께 손을 잡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소망이 남아 있다면, 이제는 ‘친노’라는 말로 그분을 현실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이라며 일부 언론의 ‘편가르기 프레임’에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