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개봉된 영화 '곡성'. 시골 마을에서 음산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곡성(哭聲)은 제목과 같은 이름의 지역 전남 곡성. 한자 의미론 곡성은 곡하는 소리를 뜻한다. 그런데 전남 곡선 군수가 곡성에 대한 단어를 이야기했다. 왜 그럴까? 곡성의 이미지 때문일까? 유근기 곡성군수는 최근 한 지역 언론에 실린 글에서 "영화 포스터에 '곡성'이라고만 표기됐던 것에 한자를 병기해 '곡성(哭聲)'으로 표기하도록 했고, 영화 상영 시 자막으로 '본 영화 내용은 곡성지역과는 관련이 없는 허구의 내용'임을 내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군수는 이어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며 "1991년 일본의 아오모리 현 사과농장에서는 태풍으로 90%에 달하는 낙과 피해를 입었는데, 10%의 남은 사과를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합격사과'로 마케팅 했다"고 적었다. 그는 "'합격사과'는 다른 사과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아 엄청난 매출을 기록했다. 영화와 우리 지역이 무관하다고 아무리 주장한들 사람들의 머릿속 연상마저 막을 길은 없으므로 역발상을 통해 곡성군의 대외적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남는 장사다"고 밝혔다. 유 군수는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군을 찾아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초록잎의 발랄함과 갈맷빛 사철나무의 들뜨지 않는 엄정함에 감탄할 수 있다면 우리 곡성에 올 자격이 충분하다. 유리창에 낀 성에를 지워가며 그리웠던 사람들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곡성에와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해 감동을 줬다. 유 군수의 글은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snulife)', 국내 야구 커뮤니티 '엠엘비파크(MLBPARK)' 등 인터넷 게시판과 SNS상에 입소문을 타고 전해졌다고 한다.
유 군수의 글은 지난달 22일 전남일보 인터넷판에 실린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이야기'라는 제목의 기고다. 다시 언급한다면, "'곡성'이 소란스럽다"라는 문장으로 운을 뗀 유 군수는 "나홍진 감독의 범죄스릴러 영화 '곡성(哭聲)'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라며 "영화 '곡성(哭聲)'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미스터리하게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이름과 영화 이름의 소리가 같은 것이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일부 주민들의 '설마'하는 우려에, 우리 군에 대한 이미지에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사측에 우리 군의 입장과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썼다. 나홍진 감독의 범죄스릴러 영화 '곡성(哭聲)'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 영화 '곡성(哭聲)'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미스터리하게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지역의 이름과 영화 이름의 소리가 같은 것이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일부 주민들의 '설마'하는 우려에 우리 군에 대한 이미지에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사측에 우리군의 입장과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그 결과 영화 포스터에 '곡성'이라고만 표기됐던 것에 한자를 병기해 '곡성(哭聲)'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영화 상영시 자막으로 '본 영화 내용은 곡성지역과는 관련이 없는 허구의 내용'임을 내보내기로 합의했다.
한편 MBN보도에 따르면, 나홍진 감독 세 번째 칸 진출작 영화 ‘곡성’(哭聲)의 해외 반응이 긍정적이다. 69회 칸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곡성’은 18일 오후 22시께(현지시각)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과 공식 스크리닝을 열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혹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곡성’을 관람하기 위해 일찍부터 뤼미에르 극장을 찾았고, 가득 메웠다. 관객들의 박수 속에 시작된 영화는 배우들의 대사와 표정 등에 반응했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미 국내에서 개봉돼 절찬리에 상영 중인 ‘곡성’. 해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웃음 포인트는 똑같았다. 특히 배우들의 욕설과 겁많고 의기소침한 모습의 곽도원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또 주술로 되살아나 믿을 수 없는 괴력을 발휘하는 초자연적인 존재와 대결하는 장면에선 관객 곳곳에서 휘파람을 불며 응원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과 달리 적극적으로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잘 표현하는 대목이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의 내용이 공포와 비극으로 치닫자, 관객들은 스크린에 몰입했다. 극중 무당인 황정민의 굿하는 장면, 쿠니무라 준의 주술적인 행위 장면에선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아역 김환희의 활약에도 박수와 웃음을 터뜨렸다. 극중 빙의돼 고통을 연기하는 모습에선 여기저기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곡성’의 긍정적 반응은 이날 오후 열린 프레스 시사에서도 이미 감지됐다. 전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 시사에서도 ‘곡성’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기자들 시사에서 이례적으로 박수와 환호가 나왔으며, 영화가 끝난 뒤에는 외신 기자들은 MBN스타와의 대화에서 “이제껏 본 영화 중 최고이다” “배우, 스토리, 미장센, 음악 모든 부분이 완벽하다”라고 평가했다. 외국 관객들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20대 프랑스 여성 관객 2명은 “모든 배우들이 다 훌륭하다. 영화가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 유머도 녹아 있어 재미 있었다”고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대만에서 온 영화학도라고 밝힌 2명의 20대 여성관객은 “일본배우(쿠니무라 준)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다. 아역(김환희)의 연기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외신 기자들과 외국 관객들은 공통적으로 “도대체 누가 선(善)이고, 누가 악(惡)인가”라며 도리어 질문하기도 했다. '곡성’은 한국에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사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한국 영화 ‘곡성’으로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음산한 눈빛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오싹함을 안겨줬던 그는 칸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도 강렬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저 카메라를 응시했을 뿐인데 오싹함을 느끼는 건 비단 한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19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 제이더블유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곡성’ 한국매체 인터뷰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영화를 보고 나니 웃어도 무섭다는 한국 취재진의 말에 쿠니무라 준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럼 울면 되겠느냐”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커다란 눈이 곡선을 그려도 영화 속 강렬한 이미지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쿠니무라 준은 극 중 마을의 외지인 역을 맡았다. 그는 의문의 사건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소문 속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미스터리한 존재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랬던 그가 레드카펫과 시사회 후 사진을 찍는 포즈를 연신 취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드카펫을 처음 밟았던 그였기에 미리 포즈를 준비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포즈를) 미리 생각 했던 것은 맞다”며 “카메라가 내 쪽을 향했을 때 취해야 할 포즈를 생각했다. 스크린을 통해 내 모습이 나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내가 포즈를 취했는데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뭐지?’하며 스크린을 봤는데 내 모습이 나오고 있더라”고 말했다. 쿠니무라 준은 ‘곡성’과 칸영화제를 통해 얻은 것 중 최고로 ‘좋은 경험’을 손꼽았다. 그는 “칸영화제는 세계 제일의 영화제다. 그걸 경험했다. ‘곡성’ 촬영을 하며 좋은 감독과 배우들과의 경험들이 다음 작품을 할 때 많이 반영될 것 같다.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강렬한 표정연기의 노하우로 자연스러움을 이야기했다. 그는 특별한 노하우라고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러움이야말로 오랜 연기경험을 가진 배우의 전유물이다. 그는 “연기를 하며 카메라가 나를 찍을 때 연기를 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 배역이라든지 촬영 공간 등 그 분위기를 느끼려고 항상 생각한다. 그게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 곡성 또 다른 화두가 되었다. 장편 영화라 할까? 영화는 길었지만 뼈대가 든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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