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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1박2일,헝그리정신을 살려내야 한다

by 밥이야기 200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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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이 매력을 끌었던 이유는 헝그리정신

한국 영화 ‘넘버 쓰리“에 출연한 깡패 조련사 송강호는 극 중에서 제자들에게 헝그리정신을 강조했다. 산에서는 뱀, 여인숙에서는 물리고 질리도록 자장면을 먹으면서 조폭의 꿈을 키우고자 했던 송강호와 제자들. 송강호는 영화에서 헝그리 정신 대표 인물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의 홍수환과 라면만 먹고 아시아 육상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던 임춘애를 이야기 했다.

  헝그리정신은 무엇일까? 이제 라면이나 얼음밥 먹고 금메달을 딸 수 없다. 헝그리 정신은 배고픔을 참는 정신이 아니라 한길을 향한 열정이다. 어제 1박 2일을 보면서 초기에 보여주었던 헝그리 정신이 보이지 않았다. 사라진 것 일까? 맥이 빠진 것일까?






 
파일럿처럼, 처음처럼

 방송마다 개편을 앞두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말 그대로 예비 프로그램이다. 몇 번 전파를 타게 한 다음 인기가 없을 것 같으면 소리 없이 꼬리를 감추어 버린다. 말 그대로 시작도 못하고 잘려 나간 것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은 우리나라 방송과 외국은 조금의 편차가 있다. 외국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치밀하다. 미드(미국드라마)인 경우는 더 경쟁이 치열하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루어진다. 남녀 동수 20명가량이 모여 파일럿 프로그램을 보고 평가를 하며 제작진들과 토론을 해서 본방송이 나갈 때까지 수정과 수정을 거듭한다. 왜냐면 파일럿을 잘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본방송 시청률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실정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짜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략의 방향만 정해놓고 진행하면서 수정을 거듭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과 끝이 일관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물론 제작비용과 출연진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지만.

 

1박 2일의 가치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방송을 보면서 대리 희열을 느낀다. 스스로 체험하지 못한 것을 남이 체험해주면 흥미는 배가 된다. 1박 2일의 두 가지를 대리체험하게 해주었다. 하나는 가보지 못한 한국의 산하를 보여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헝그리 정신이다. 게임에 지면 밥을 굶을 수도 있고, 땅바닥에서 잘 수도 있다.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에게 고역이겠지만, 사람들은 고통이 보일 때 희열을 느낀다. 그 희열이 나쁘다고 만 볼 수 없다. 왜냐면 측은지심이 들기 때문이다. 남의 고통은 나의 즐거움이 되기도 하지만 불쌍하다는 감정을 일게 한다.

 

1박 2일의 고갱이는 헝그리정신이다. 시청자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사회적 풍자도 바라지 않는다. 그렇지만 타협이나 적당주의를 넘어 치열하게 1박 2일을 보내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보일 때 시청자들은 갈채를 보낼 것이다. 아울러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1박 2일에 노숙정신을 심어내었으면 좋겠다. 편안한 여행이나 잠자리들은 굳이 1박 2일에서 보여 줄 필요가 없다. 1박 2일이 2박 3일이 될 필요가 없다. 짧게 굵게 치열하게. 또한 1박 2일을 통해 힘들게 살아가는 길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간접 조명)과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그린투어)까지 담아낸다면 어떨까. 아무튼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길을 떠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