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눈을 잇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2주기. 참사 현장의 물줄기는 잇고 잊겠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길이다. 슬픔이 벅차오르지만, 세월호를 피한다는 것은 배신이다. 생각을 버리겠다는 것은 희망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경기도교육청은 15일 수원 남부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에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 2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행사장 무대에는 노랑 바탕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그 아래 작은 글씨로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교육을 바꾸겠습니다'라는 다짐을 적었다. 이재정 교육감은 남부청사 추모식 추모사에서 "2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모두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희생자들에게 부끄럽다"고 반성하고 "수학여행길에 희생된 250명의 학생과 12명의 선생님의 꿈과 뜻을 담아 그들이 열망했던 새로운 교육으로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함께 책임지며 더불어 성장하는 학교민주주의, 학생들 스스로 건강한 삶을 가꾸는 안전한 학교,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하는 혁신교육과 혁신학교, 현장 지원 중심의 교육행정 혁신 등으로 경기교육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며 "모두가 꿈꾸는 정의로운 사회, 평화의 세상을 교육의 힘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 이다운군의 자작곡 '사랑하는 그대여' 등을 착한밴드 이든이 연주하는 추모공연에 이어 직원들이 추모리본을 '416 새로운 교육을 시작'이라고 적힌 게시판형 '추모의 벽'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추모식에 앞서 이 교육감을 비롯한 도교육청 간부진과 직속기관장, 교육장 등은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단체로 찾아 분향했다. 세월호 추모식을 마음으로 눈을 잠시 감으면서, '세월호 변호사’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 당선인이 “세월호 인양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고 말한 뜻을 전핬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갑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 당선인은 15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체 인양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양된 선체 모습이 과연 제대로 인양된 선체의 모습이냐, 아니면 훼손된 상태에서 인양된 것이냐에 대해 논란이 굉장히 강할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이유를 언급했다. 박 당선인은 “인양된 선체에 대해 특조위나 가족분들이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정부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6월 말로 정했기 때문에 7~8월 인양시 특조위나 희생자 가족이 선체를 자세히 볼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박 당선인은 “세월호 특조위가 진상 규명 활동을 하도록 기반을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에 따르면, 학생 260여명, 정부합동분향소-문화광장 거리행진. "잊으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아직도 우리는 그들을 생각하면 숨이 막힙니다. 목이 멥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추모제가 열렸다.안산시 고교학생회장단연합에서 주최한 이날 추모제는 시내 24개 고교의 학생과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촛불과 '4·16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자유발언에 나선 한 고교생은 "아직도 우리는 그들에게 미안해서, 그리고 그리워서 잠을 설친다"라며 "잊으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고 놓아주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단원고 후배라고 밝힌 한 남학생은 "희생자들과 안면이 없던 나도 소식을 듣고 힘들었는데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안 된다. 누군가에게 축복이었을 분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흐느꼈다. 희생 학생들을 위한 추모 영상이 대형 스크린 화면을 통해 상영되자 시청하던 일부 학생들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들은 노란색 종이와 흰색 종이에 희생 학생들을 향해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적은 뒤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카드섹션'과 추모 합창으로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추모제에 앞서 학생 260여명은 정부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문화광장까지 3㎞가량 행진했다. 고교학생회장단연합 윤영우 회장은 "누군가는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이제 잊을 만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해줄 수 있던 게 없던 우리는 잊힐까 두렵다"며 "그들은 우리가 사랑했던 친구, 언니 오빠, 스승이었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2주기 당일인 16일에도 안산 합동분향소와 화랑유원지 대공연장 일대에서 추모가 이어진다.유가족과 시민 등은 오전 10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추모 '기억식'을 시작으로 오후 2시부터 분향소와 단원고 등을 거쳐 돌아오는 '진실을 향한 걸음'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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