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2006~2008년 학교급식 미납 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 학생 미납숫자는 2006년 17,531명, 2007년 23,507명, 2008년은 170,011명입니다.
2008년은 2006년 비해 무려 10배 가량 늘어났습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도 컸지만 교육복지예산이 줄어들은 결과입니다. 2009년은 얼마나 늘어났을까요?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실린 배 굶는 학생들의 기사를 읽다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다른 한편에서는 쌀 농가에서도 한 숨 소리가 들려옵니다. 쌀값 폭락 때문입니다. 한 달 전인가 저는 아고라에 ‘남는 쌀, 쌀 막걸리 만들지 말고 북한이나 결식아동을 돕자’는 글을 올렸습니다.
▲남는 쌀로 굶주리는 학생들을 위해 쓰세요!!
나라곳간에는 쌀이 넘쳐나는데, 쌀값이 떨어져 농민들이 죽어 나갈 판이고, 급식비가 없어 학생들이 쓰라린 가슴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굶고 있다는데, 남대문 시장만 가면 다 끝나는 겁니까. 이미지 서민 행보만 하시지 말고 현실을 바로보십시오. 지지율과 인기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4대강 만들기가 우선입니까. 굶주린 학생들 없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까. 이명박 대통령도 굶어 본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학생들이 굶고 있는 나라가, OECD 등수 안에 들고 국가경쟁력이 높아진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농민들이 쌀값 폭락으로 쓰러질 판인데, 웬 삽질입니까?
소설가 김훈이 쓴 글이 떠오릅니다.
"위기극복의 정책이 공허랄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 논리가 개별적 인간 삶의 구체적 위에 바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중략) 고통 받는 사람들을 향하여 가짜 희망을 말하지 말라. 민주주의와 위기극복의 이름으로 인간의 구체성을 추상화하지 말라. 추상화된 언어의 합리성은 뻔뻔스럽다. 그 추상성이 권력의 힘이고, 그 뻔뻔스러움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약육강식의 질서를 완성해가고 있다." (‘개발자국으로 남은 마을’ 중에서 발췌)
김훈은 남도의 한 산속에서 무너져 내리고 비어있는 한 농가를 보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서민을 위한 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구체적인 삶 속으로 들어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손을 잡아 주십시오. 중도 실용이 아이들 굶기는 철학입니까? 그렇다면 버리십시오. 맹물철학이 오히려 낫습니다.
한 쪽에 부가 넘쳐나는데 굶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국가의 폭력이자, 야만의 시대입니다.
경향신문에 굶는 학생기사가 나가고 아고라에 한 시민이 올린 ‘아이들의 배고픔보다 어른의 계산학’을 보고 시민들이 앞 다투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재래시장 안돌아 다니셔도 되니 제발 굶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먼저 만들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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