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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글제목만 ‘국가대표’급인 변희재의 ‘국가대표’

by 밥이야기 2009.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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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가 미디어워치(23호)에 쓴 “비인기 종목의 비현실적 영화, '국가대표' ”라는 글을 방금 읽었다. 아직 영화 ‘국가대표’를 보지 않아서 영화의 내용을 놓고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글 말미에 쓴 내용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영화를 보지 않고도 누구난 반대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변희재는 스포츠를 소재로 만든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에 대해 외국 사례를 들며 자세하게 설명한다. 다큐멘터리와 허구를 다룬 극영화는 분명 다르다. 누구나 알고 있다. 언급할 필요 없다. 극영화 중에 사실을 기초로 한 영화는 부지기수. 제작자와 감독은 영화의 내외적인 여건(작품성, 흥행성등)을 감안 영화를 만든다.

한국 영화 우생순과 국가대표도 마찬가지다. 권투 황제 알리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더라도 각본과 감독의 연출시각에 따라 다른 영화가 만들어진다. 알리의 권투 신화(스포츠)에 중점을 둘 건지, 알리의 정치관(사상)을 다룰건지에 따라 영화는 달라진다.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변희재는 전체글 중에 외국 사례만 잔득 늘어 놓다가, 한국 스포츠영화로 넘어가면서 짧게 결론 짓는다.


한국의 스포츠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축구나 야구, 그리고 농구와 같은 인기 스포츠의 경우 대부분 허구를 소재로 한다. ‘외인구단’, ‘마지막승부’ 등이 그렇다. ‘우생순’, ‘국가대표’는 핸드볼과 스키점프라는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했다. 이들 영화의 특징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면서도, 장면 하나하나가 대부분 허구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반면 한국은 비인기 종목 소재의 영화가 대박을 터뜨렸다.

 영화 흥행을 염두에 두다 보니, 훈련 장면과 경기 장면 등이 매우 과장되거나 허술했다. 김득구를 소재로 한 곽경택 감독의 ‘챔피언’ 정도가 그나마 현실에 다가갔던 것을 감안하면, ‘우생순’과 ‘국가대표’의 현실 과장은 인기 종목이나 비인기 종목이냐의 차이가 컸다. 스포츠는 아니지만 70년대 언더그라운드 록그룹 데블스를 소재로 한 영화 ‘고고70’ 역시 사실 왜곡으로 비판받았던 측면을 고려하면, 이런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즉,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본격적인 스포츠 영화가 제작되지 않은 것이다. 만약 한국에서 차범근이나, 김기수, 이에리사 등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제작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한국 스포츠영화는 시작도 못한 셈이다.

<미디어워치에 실린 변희재의 "“비인기 종목의 비현실적 영화, '국가대표' ” 중 결말 부분>> 전문읽기


우선 결론 글(위 박스글)의  밑줄 그은 부분만 다시  읽어보면


변희재 왈

‘외인구단’, ‘마지막승부’ 등이 그렇다. ‘우생순’, ‘국가대표’는 핸드볼과 스키점프라는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했다. 이들 영화의 특징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면서도, 장면 하나하나가 대부분 허구라는 것이다.


당연 장면 ,장면 하나가 허구다. 사실에 기반한 극영화이기 때문에 허구여야 한다. 지적과 지탄의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글 제목처럼 국가대표를 언급하려면, 영화의 어떤 장면이 허구고 문제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결국 글의 서두 부분에 언급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차이를 변희재는 잘 모르고 있다.


변희재 왈

미국의 경우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반면 한국은 비인기 종목 소재의 영화가 대박을 터뜨렸다.

 

참 웃기는 발상이다. 미국에서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만든 영화가 드문 것은, 영화전문가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미국은 미국의 정서가 있고 한국은 한국의 정서가 있다. 미국에서 비인기 종목이 한국에서는 인기종목일 수 있고, 반대로 마찬가지다. 흔히 미국의 4대 스포츠(미식축구,야구,농구,아이스하키)로 불리는 경기 중에 미식축구와 아이스하키는 한국에서는 비인기종목이다. 미국에서는 당연 아이스하키와 미식축구를 소재로 만든 영화가 많다. 비인기종목이라는 것은 상대적 개념이다.

오히려 비인기 종목을 대상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나온다는 것이 더 신선하지 않는가. 비인기 스포츠 종목영화를 들여다 봄으로써  선수들의 어려움도 살필 수 있고 .

변희재의 글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 잘모겠다. 스포츠 인기종목 영화를 만들라는 말인지. 우생순이나 국가대표가 무엇이 문제인지. 영화를 평가하려면 영화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시각도 보이지 않는다. 다큐멘터리나 스포츠 극영화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는 초등학생들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닌가. 글 제목도 국가대표처럼 보일려고 하지만, 국가대표급이 아니다. “비인기 종목의 비현실적 영화, '국가대표' ”.  극영화가 비현실적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사실을 기초로 하되 상상이 결합되어 만들어 지는 것이 비현실적영화며 극영화다. 과장 또한 영화의 재미를 주는 중요한 재료다.

변희재는 스포츠영화를 아예 다큐멘터리로만 만들어라고 말하는 것인가. 비현실적인 글을 계속 쓰는 변희재가 참 부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