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새누리당 여론조사 유출, 친박이냐, 비박이냐?

by 밥이야기 2016. 3. 4.
728x90



새누리당에서 공천 심사를 위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 문건이 유출됐다고 한다. 기가 막힐 것 같다. 친박, 비박 모두 상대방을 유출 당사자로 의심하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경위 조사에 나섰습다. A4용지 다섯 장 분량의, 출처를 알 수 없는 문건이 어제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됐다. 문건에는 지역구명과 출마한 새누리당 예비후보자의 이름과 여론 조사 결과로 보이는 숫자가 나와있다. 당내에서는 이 문건 내용이 새누리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사전 여론 조사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들은 지난달 중순 사전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최근 공천 배제 대상 명단이라며 나돈 이른바 '살생부' 파문에 이어 다시 당이 휘청거려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신고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 공표는 선거법 위반이라면서도 사실 조사는 공천관리위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떠넘겼다. 하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위는 어떠한 내부 검토 자료도 절대로 유출될 수 없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공천위를 흔드려는 움직임을 차단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은 서로 비판하는 관계가 되었다. 친박 vs 비박. 공천위원인 홍문표 사무1부총장도 문건의 내용은 진본과는 숫자나 이름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과연 그럴까? 중앙선관위는 해당 문건이 사실이라면 선거법 위반 행위로 볼 수 있다며 위법이 드러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아무튼 '비박 살생부' 파동과 함께 새로운 계파 갈등의 불씨로 비화될 수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우선·단수추천지역을 확대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일부러 여론조사 결과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공관위의 공정성에도 타격을 가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비박계 현역 의원들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결과를 다수 포함시킴으로써 경선 '컷오프'를 사전에 차단하려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박계 한 의원은 "이런 게 나오면 결과가 기정사실로 돼서 선거운동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면서 "실제 친박계에서 현역 물갈이를 위한 살생부를 작성했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