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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명진 스님, "MB 정권은 잡범들의 수용소?"

by 밥이야기 201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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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을 뿔나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이 아닌데 사건으로 만들고 있는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요? 최근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북한 노동당 225국 지령 간첩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북한 공작원 접촉과 정보 제공 혐의로 월간지 '민족 21' 관련자들의 조사하고 있지요. 민족21의 발행인은 명진 스님입니다. 편집 주간은 안영민. 남민전 사건과 구국 전위 사건으로 두 차례나 무기징역을 받았던 안재구 전 경북대 교수의 아들입니다. 최근 경찰은 안 전 교수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고 합니다. 어제 명진 스님은 기가차고 답답한 마음으로 부랴부랴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우선 기자회견 전문에 실린 주요 발췌 내용만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김민석


1
지난 2001년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후 남북의 마음을 잇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남북 교류의 현장을 누벼온

민족21이 창간한지도 10년을 넘었습니다.
 


2

지금 이 순간도 연합뉴스 등의 매체에서 북측에서 보내온 사진과 기사가 실리거나 전재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

게도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 남북언론교류의 첫 문을 연 민족21에게만은 이를 불허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라며 민족21은 인내하고 정부에 협조해왔습니다. 



3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서 합법적 틀 안에서 활동으로 운영해온 민족21이 마치 북 공작기관의 지령을 받아온

 

것처럼 거짓을 꾸미고 있습니다. 민족21이 북 공작기관의 지령을 받아 활동해왔다면 민족21과 수십, 수백번협의하

고 허가를 내준 정부 역시 북 공작기관의 지령에 놀아났단 말입니까? 또한 공안 당국의 주장처럼 공작원이라고 주

장하는 총련의 관계자가 네 번이나 남측을 방문하는 동안 왜 체포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일본 총련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왜 한 번도 그가 공작원이니 만나지 말라고 제지하거나 접촉승인을 불허하거

나 하지 않았습니까? 

 


4

지령의 주체가 어제는 225국이라고 하고, 오늘은 정찰총국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진실입니까? 지령의 주체조차 헷

갈려 하는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둘 다 아닙니다. 또한 민족21이 지령을 받았던 시점이 2006년이라고

하는데 지령을 내린 정찰총국은 2009년에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합니다. 이 역시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민족21에 지령을 내린 기구가 북한에는 없습니다. 있다면 지난 10년간 꿋꿋하게 민족21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이 있을 뿐입니다.
 


5

원세훈 원장이 국정원을 맡은 후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해 노트북을 훔치다 덜미가 잡히는 전례

없는 활약(?)을 펼쳤고, 프랑크 라뤼 유엔 의사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왔을 때 이를 미행하다가 차량번호판이

찍혀 또 한번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나라 밖에 나가서는 리비아에서 정보원이 구금 되었다 쫓겨나기

도 하는 등 역시 활약(?)을 펼쳤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반북활동을 하다 수개월째 구금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쯤

되면 국정원은 국가정보원이 아니라 국가망신원으로 개명하는 게 낫겠습니다.



6
또한 8월 3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무책임하게 공표해 민족21의 명예를 훼손한 조선일보 등의 언론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도 물을 것입니다. 최소한의 확인취재도 하지 않은 악의적 보도입니다. 모든 언론은 정론직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진실 보도는 언론의 사명이고 역할입니다. 붓은 곧아야 붓이지 곧지 않으면 이미 붓이 아닙니다. 적어도 이번 민족21에 대한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는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몰상식한 보도이며 공안기관의 브리핑을 앵무새처럼 읊음으로서 스스로 붓의 역할을 저버린 서글픈 보수언론의 자화상입니다.


2011년 8월 4일

 남북해외가 함께 하는 민족21 발행인 명진

 




기자회견 전문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크게 네가지 측면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민족21이 걸어온 길, 현 정부들어 민족21이 처한 상황(남북관계), 근거없는 표적수사 의혹, 조선일보 보도. 명진 스님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명박 정권을 향해 거침없이 말의 하이킥을 또 날리셨습니다. "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MB 정권은 '잡범들 수용소'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다. 국민들에게는 법질서를 지키라고 하면서 온갖 법을 위반하고 부패와 비리를 저지르는 그런 집단들이 모여 있지 않는냐". 거친 표현같지만, 틀린 말이 아니지요. 한상대찰총장 내정자는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지난 4년간 주민등록법 위반자들도 사과만 하면 되냐고 묻자,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위장전입 공화국, 대통령에서부터 검찰총장 후보까지. 이어 명진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이 에디오피아 봉사 현장에서 '나는 십장이다'라고 말한 것이 그래도 가장 진실되다고 말했습니다. 십장해야 할 사람이 대통령을 하고 있으니.... 십장했던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십장의 안목으로 전체 나라살림을 운영하려는 것이 문제지요. 검찰과 국가정보원은 한 점 의혹없이 수사를 하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천벌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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