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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한진중공업 김진숙, "끝까지 싸울겁니다"

by 밥이야기 201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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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ogtv'와 한진중공업 85번 크레인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진숙 위원(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이 오늘 새벽에 마지막 인터뷰(관련글 읽어보기/클릭)를 가졌다. 김진숙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어 전화는 끊겼다. 정의도 끊겼다. 아니 오래 전에 끊겼다. 김진숙 육성을 들으면서 관념의 크레인에 올라서있는 무기력하고 나태한 '나'를 보았다. 전기도 끊겼다. 모두가 잠든 새벽. 누군가는 눈을 뜨고 있다. 잠들어도 잠들을 수 없는 하늘을 지붕삼아, 김진숙은 또 하루를 보냈다. 현실의 전기가 끊겨도, 산천은 눈뜬다.불 밝힌다. 김진숙은 무슨 꿈을 꾸었을까. 김진숙은 말했다. " 단 한가지, 정리해고 철회 ". 폭풍 메아리는 비껴갔지만, 김지숙의 메아리는 정지되어 울린다. 김진숙이 있는 크레인은 하나의 세계다. 관념이 아니고 현실이며, 한반도다.


*출처: Plogtv


노동자의 삶은 어제도 오늘도 그랬다. 큰 차이는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시각과 균형의 문제다. 하루 아침에 노동자 세상이 열리겠는가. 노동자들이 바라는 것은 최소한의 삶이다. 차별받지 않고, 노동자 권익을 보장해 달라는 것 밖에 없다. 무차별 해고없이,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 복지라는 의미가 최소한의 삶을 꾸릴 수 있는 여건아닌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들어 균형은 무너졌고, 추락하는 노동자의 삶을 살펴보지 않았다. 외면했다. 성장의 그늘을 더 느껴라고 말했다. 기업의 성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장을 위해서는 희생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사갈등이 이명박 정부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갈등을 단기간에 심화시켰다.


김진숙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었다. 우리는 밤새 충전시켜둔 휴대폰를 들고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방전된 정의와 민주의 가치는 언제 다시 충전될까. 노동자 세상, 대동단결, 투쟁이라는 단어는 싫다. 하지만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지 않는다면, 나의 자식과 당신의 자식 누군가는 크레인 85호에 올라 설 것이다. 외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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