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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소셜네트워크의 힘, 르몽드 기사를 읽으면서

by 밥이야기 201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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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 오차 없는 구멍에서 뿜어나오는 물처럼, 하늘에 달린 샤워기가 나란히 나란히 질서정연하게 비를 뿌리고 있는 아침,프랑스를 대표하는 언론 '르 몽드'에 실린 한진중공업 사태 기사를 읽었다. 아랍권 언론을 대표하는 알자지라에 이어 공식적인(?) 두 번째 외국 기사다. 트위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 같다. 배우 김여진과 트위터 사용자들이 일구워낸 쾌거다. 어떤 이는 국제적으로 망신살 줄 국내 사정을 뭐 좋은 일이냐고, 알리냐고 비판하는 이도 있다.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임혜지 박사가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루어낸 '번역연대'처럼, 한진중공업 사태를 널리 외국에 널리 알리기위해 십시일반, 돈을 나눈 것이 아니라 재능과 능력을 나눴다. 새벽에 르 몽드지에 실린 기사를 읽으면서, 그래도 희망은 있구나 함께 꿈을 나누면 이룰수 있구나... 한진중공업 사태와 반년 가까이 85호 크레인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진숙 위원(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얼굴과 한진중공업, 아니 이 땅의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숨진 세 명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르 몽드 기사 캡처



르몽드 6 25일자 기사 전문

 

Six mois au sommet d'une grue pour contester des licenciements en Corée du Sud
| 24.06.11 | 15h12 • Mis à jour le 24.06.11 | 15h13

 

한국에서 정리해고에 맞서 6개월간 크레인 꼭대기에서 농성

 

Le Monde 르 몽드, 2011. 6.24 업데이트

 

TOKYO CORRESPONDANCE - La Corée du Sud brille par la qualité de ses réalisations dans l'électronique ou l'automobile. Mais elle reste un pays où, dans les chaebol,les conglomérats locaux, le dialogue social est souvent négligé et tourne fréquemment au conflit violent. Un exemple avec l'action de Kim Jin-suk, membre de la puissante Confédération des syndicats de Corée (KCTU). Depuis le 6 janvier, celle qui fut, à 21 ans, la première femme soudeuse sur un chantier naval du géant Hanjin Heavy Industries and Construction (HHIC), avant d'être renvoyée, en 1986, pour son militantisme syndical, occupe la cabine de la grue numéro 85 d'un des chantiers de son ancien employeur, à Pusan (sud). Perchée à 35 mètres de hauteur, elle appelle l'entreprise à revenir sur le licenciement de dizaines d'employés dans le cadre d'un plan de réduction du coût de la main-d'oeuvre et de la délocalisation d'une partie de la production aux Philippines.


도쿄통신 
– 한국은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뛰어난 품질로 생산하는 나라로 유명하다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재벌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사회적인 대화가 무시되거나 폭력적인 갈등으로 변질되기도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한 예로 한국 민주노총 지도위원인 김진숙의 시위를 들 수 있다. 21세에 거대 조선기업인 한진중공업 (HHIC) 에 최초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했으나 1986년에 어용노조의 비리를 고발하여 해고당한 김진숙은 지난 1 6일부터 한진 조선소 내의 35미터 높이의 85호 크레인의 조종실을 점거했다그녀는 한진중공업이 인건비 절약을 위해 필리핀으로 공장 일부를 옮기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단행한 대량 해고에 대해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농성중이다.

 

Appuyée par plusieurs dizaines de syndicalistes, Mme Kim refuse de descendre, et ce malgré un jugement rendu en janvier la condamnant, pour violation de propriété privée, à une amende d'un million de wons (644 euros) par jour d'occupation. Son action, menée depuis bientôt six mois et longtemps occultée par les grands médias sud-coréens, à l'exception du quotidien de centre gauche Hankyoreh, commence à susciter de la sympathie.

 

김진숙은 사적 재산권 침해로 고발당해, 1월부터 하루 100만원씩 떨어지는 손해배상 청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조합원들의 입장을 대신하여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했다그녀의 시위는 6개월째인데 한국 주류 언론에서는 오래도록 외면당하고 있다다만 좌익 신문인 한겨레 에서만 그녀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하고 있다.

 

L'appel d'une comédienne
Le 11 juin, l'actrice Kim Yeo-jin, connue pour ses engagements sur les questions sociales qu'elle évoque sur un compte Twitter, également utilisé pour organiser des rassemblements, a quitté le lieu de tournage d'une série pour se rendre à Pusan et lui exprimer son soutien. Pour elle, "le problème des travailleurs de Hanjin n'est pas simplement le problème des autres". Le lendemain, elle s'est jointe aux 700 manifestants venus de tout le pays à bord d'un "Bus de l'espoir pour un monde sans licenciements ni travail précaire". Un rassemblement vite réprimé par la police et des groupes d'hommes en noir, officiellement chargés de la sécurité du chantier. Plusieurs personnes ont été arrêtées, dont Kim Yeo-jin, et seront poursuivies.

 

한 여배우의 호소

 

트위터로 각종 현안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고활발한 사회적 참여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배우 김여진은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참여와 모임을 이끌어내는데 트위터를 잘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그녀는 6 11드라마 촬영을 끝낸 뒤 부산으로 달려와 김진숙에게 지지를 표명했다그녀에게 있어서 한진 노동자의 문제는 단순한 남의 문제가 아니다” 라는 것이다다음날 그녀는 비정규직과 해고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버스” 를 타고 전국으로부터 온 700여명의 시위대와 합류했다.이 움직임을 보고회사에서 공식적으로 고용한 경비 용역인 검은 사람들” 과 경찰이 긴급하게 진압을 시도했다김여진을 포함한 몇 사람이 체포되었다 훈방 조치되었고이들은 다시 소환될 예정이다.

 

Mais la venue de la comédienne a permis au mouvement de prendre une autre dimension. Sur Twitter, les soutiens à l'action de Kim Jin-suk affluent et contrastent avec le discours des grands médias, qui se focalisent sur les incidents et les violences. Le quotidien conservateur Chosun Ilbo s'est ainsi borné à reprendre le 12 juin la communication de la Fédération des employeurs coréens (KEF). La KEF dénonce un mouvement "illégal contre un plan de restructuration légal" qui a fait perdre 158 milliards de wons à HHIC, et demande l'intervention de la police.
 

하지만 이 여배우의 방문은 다른 차원의 움직임을 불러일으켰다트위터에서는 김진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부상자와 폭력에 초점을 맞춘 주류 언론과 대비를 이루었다보수 언론 조선일보 역시 6 12일 한국 경영자 총 연합(KEF)의 입장만을 대변한 기사를 내보냈다 한국 경총은 이 움직임을 합법적 구조조정에 대한 불법 행위” 라고 고발하고한진중공업에 1580억원에 해당하는 손해를 입혔다며공권력 투입을 촉구했다.

 

La tension ne semble pas sur le point de retomber et l'appel lancé par Kim Yeo-jin au dirigeant du chaebol Cho Nam-ho pour qu'il ouvre des négociations, afin de permettre à Kim Jin-suk de mettre fin à son action, est toujours sans réponse.
 

이러한 긴장은 좀처럼 풀어질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김진숙이 고공농성을 끝내도록 하기 위한,재벌 조남호가 협상을 위한 길을 열도록 하기 위한 김여진의 호소는 아직 그 대답을 받지 못했다.

 

Dans les chantiers navals de HHIC à Pusan, personne n'a oublié qu'en 2003 un syndicaliste, Kim Ju-ik, s'était installé sur la même grue, pour protester contre une vague de licenciements. Après 129 jours de protestation, il avait choisi de mettre fin à ses jours. Ce n'est qu'après sa mort et le suicide d'un autre syndicaliste, Kwak Jae-kyu, que des négociations avaient pu avoir lieu.
 Philippe MesmerArticle paru dans l'édition du 25.06.11

 

한진중공업 부산 조선소에서는누구도 잊을 수 없는 사실이 있다과거 김주익 지회장은 대량 해고에 맞서 같은 크레인 위에서 농성하였다. 129일 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선택했다협상이란그의 죽음과 곽재규 라는 또 한 조합원의 자살 이후에나 가능했던 것이었다.

 

Philippe Mesmer  (Le Monde) 6 25일자 발행.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dey&logNo=50114359395&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르 몽드에 한진중공업 사태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노력한 블로그(http://blog.naver.com/edey)



아름답다. 한국이 처한 현실은 부끄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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