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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백선엽은 전쟁영웅인가 기회주의자인가?

by 밥이야기 201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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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밤과 6월 25일 밤 사이 '호국의 다리'라 불리는 왜관철교 일부가 무너졌다. 밤과 밤에는 KBS가 6.25 특집으로 마련한 다큐멘터리 ' 백선엽 전쟁과 군인'이 1,2부로 나뉘어 전파를 탔다. 그 군인은 다름 아닌 '백선엽'이다. 오늘 새벽, 녹화된 백선엽이 말하는 6.25전쟁을 다시 보고 들었다. 백선엽은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백선엽은 '6.25 미공개 영상'을 보면서, "그 당시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합니다",라고 말했다. 백선엽의 친일행적을 아는 사람들은 감개무량했을까.백선엽을 6.25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송할 것이라고 알려질 때 많은 사회단체 관련 사람들과 시민들은 반대했다. 왜 하필이면 친일파를 다루느냐. 왜 백선엽을 미화시키는 방송을 제작하느냐. 하지만 KBS는 굴하지 않고 방송을 내보냈다. 백선엽은 해방전후사와 6.26 전쟁, 한국 국군사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방송의 공정성이란 무엇일까? 어제 백선엽 특집 2부가 끝나고 KBS 심야토론을 잠시 보았다. 'KBS 수신료 인상'을 놓고 여야 국회의원과 KBS 김인규 사장이 나왔다. 국회 질의,토론을 방송에 옮겨놓은 것 같았다. 보다가 답답해서 TV를 컸다. 


* KBS 화면캡처/ 백선엽 전쟁과 군인

김인규 사장은 수신료가 인상되어야지만, 기업의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고 공정한 방송을 편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을 찬성하는 보편적 논리다. 시청자들은 너무 잘안다. KBS가 정말 공정한 방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국민 80% 가까이가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겠는가. 지금 KBS가 정말 공정한 방송을 하고 있다면, 그런 체제를 갖추고 있다면, 1000원이 아니라 2000원도 줄 수 있다. 김인규가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다가 KBS 사장이 되었을 때, KBS 노조는 김 사장이 과거 기자시절 때, 전두환을 미화한 기사를 공개했었다. 그 동영상을 펴와 김인규 가 KBS 사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글을 썼다. 곧이어 KBS측은 저작권문제를 빌미로, 동영상을 블라인드 처리해달고 요청(블로그 운영 포털사)해서 관련 글 삭제조치되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도 마찬가지. 김인규 사장 논리도 매 마찬가지다. 그 시절에는 어쩔 수 없었다. 이들은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친일행적을 사과하지 않는 백승엽과 KBS 김인규 사장은 닮아 보인다.


여당(한나라당) 의원이나  김인규 사장은 백승엽 특집과 관련 야당의원들이 지적하자, 다 보고나서 이야기하자라고 말했다. 한선규 의원은 아예 왜 백승엽 특집이 문제인가,라고 짧게 단정해서 말했다. 이들의 역사인식 한계다. 어찌 하루아침에 바뀌겠는가. 백선엽은 세운 공적과 달리, 만주군 소위를 거쳐 악명 높기로 자자한 간도특설대에서 독립군 토벌대로 참여했던 것에 진정 사과해야 맞다. 백선엽 회고록에 쓰여진 글을 옮겨보자. " 이와 같이 소규모이면서도 군기가 잡혀 있는 부대(간도특설대)였기에 게릴라(일본에 저항한 독립군)를 상대로 커다란 전과를 올렸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들이 추격했던 게릴라 중에는 많은 조선인들이 섞여있었다. 주의주장이 다르다고해도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기 때문에 이이제이를 내세운 일본의 책략에 완전히 빠져든 형국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전력을 다해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졌던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가 배반하고 오히려 게릴라가 되어 싸웠더라면 독립이 빨라졌라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중략). 주의주장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민중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평화로운 생활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칼을 쥐고 있는 자(군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간도특설대에서는 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기분을 가지고 토벌에 임하였다(백승엽)"


세 사람의 광복군(왼쪽부터 노능서,김준엽,장준하)

회고록 글을 일어보면 알수있듯이, 백선엽의 기회주의자였다.민중에게 평화로운 생활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독립군 토벌인가. 백선엽을 보면서 고 장준하와 최근 작고하신 김준엽(전 고려대 총장)이 함께 찍은 사진 한장이 떠올랐다. 둘다 독립군 출신이다. 장준하는 일본 게이오대학 유학 중에 학병으로 강제징집되어 중국 전선에 파병되었지만, 일본군을 탈출 광복군에 투신했다. 장준하가 살아있었다면, 백승엽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니 독립운동 유가족들은 어떤 심정일까. 만주국은 일본이 세운 괴뢰국이고, 간도특설대는 일본에게 저항한 중국과 한국 독립군을 토벌했던 부대다. 그렇기에 간도특설대에 몸담았던 사람들은 계급에 관계없이 친일인명사전에 다 등재된 것 아닌가. 백선엽 특별 다큐가 특별한 이유다. 미화를 떠나,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없이 백선엽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 만으로 KBS는 공정성을 잃었다. 백선엽 다큐를 보고, 관련 자료을 읽으면서 읽기를 포기했다.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해방 전후 친일청산이 제대로 되었다면, 한국의 현대사는 어떻게 펼쳐졌을까? 백선엽이 박정희를 구원(같은 만주군 출신으로 남로당 프락치로 활동하던 중 체포 처형위기에 처한 당시 박정희 소령의 목숨을 구해준 일)시켜 줄 수 있었을까? 백선엽이 육군참모총장이 될 수 있었을까? 6.25 특집이었다면, 오히려 전쟁으로 인해 숨져간 무수한 학도병이나름 없이 공적을 세운 사람들을 발굴해서 조명하는 것이 맞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으로 인해 희생자가 발생되지 않기해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이 바로 공정성 아닐까.

*간도특설대는?(출처:위키백과)/아래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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