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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쥐의 계급제도, MB를 왜 '쥐'에 비유하는 걸까?

by 밥이야기 201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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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서출판 '열린책들'에서 초기에 펴낸 러시아 작가의 소설과  <개미>로 한국에 널리 알려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작품들을 다시 읽고 있다. 최근 열린책들에서 엮어 펴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은 틈날때마다 꺼내 펴보고 있다. 상상력 사전을 읽다가 '쥐 세계의 계급 제도'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쥐'. 이명박 대통령을 쥐로 비유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쥐의 눈과 닮아서 그런걸까. 아니면 무슨 이유때문일까?. 한 국가의 원수를 원수로 여겨 쥐명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대체 뭘까?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참 기분 나쁠 것 같다. 안타깝다. 하지만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 쥐 세계의 계급 제도 ' 전문을 옮겨볼까한다. 압축에서 글을 쓰는 것보다 생생하게 원문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다. 설마 열린책들과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전문을 게재했다고 딴죽은 걸지 않겠지. 

쥐 세계의 계급 제도

  
낭시 대학 생동 생물학 연구소의 한 연구자가 쥐들의 수영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동물의 사회 행동'이라는 저서를 낸 바 있는 디디에 드조르. 그는 쥐 여섯 마리를 한 우리 안에 넣었다. 우리의 문은 하나뿐이고, 그마저도 수영장으로 통하게 되어 있었다. 따라서 쥐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헤엄을 쳐서 수영장을 건너야 했다. 여섯 마리의 쥐들이 일제히 헤엄을 쳐서 먹이를 구하러 갔을까? 그게 아니라는 사실이 이내 확인되었다. 마치 쥐들 사이에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여섯 마리의 쥐들 사이에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여섯 마리의 쥐는 다음과 같은 네 분류로 나뉘었다. 두 마리는 수영을 해서 구해온 먹이를 빼앗기는 피착취형이었고, 다른 두 마리는 수영을 해서 헤엄을 치지않고 가만히 있다거 남이 구해 온 먹이를 빼앗아 가는 착취형이었으며, 한 마리는 헤엄을 쳐서 구해 온 먹이를 빼앗기지도 않고 남 것을 빼앗지도 않는 독립형이었고, 마지막 한 마리는 헤엄을 취지도 않고 먹이를 빼앗지도 못하는 천덕꾸러기형이었다. 

먼저 피착취형에 속하는 두 쥐가 먹이를 구하러 가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이 우리로 돌아오자, 착취자들은 그들을 공격해서 애써 가져온 먹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피착취자들은 착취자들이 배불리 먹고 나서야 남은 것을 먹을 수 있었다. 착취자들은 헤엄을 치는 법이 없었다. 그저 헤엄치는 쥐들을 때려서 먹이를 빼앗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독립적인 쥐는 튼튼하고 힘이 세기 때문에 스스로 헤엄을 쳐서 먹이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착취자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노동의 대가를 온전히 누렸다. 끝으로 천덕꾸러기 쥐는 헤엄을 칠 줄도 모르고 헤엄치는 쥐들에게 겁을 줄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저 다른 쥐들이 싸우다가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주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드조르는 스무 개의 우리를 만들어서 똑같은 실험을 해보았다. 어느 우리에서나 똑같은 역할 배분, 즉 피착취형 두 마리, 착취형 두 마리, 독립형 한 마리, 천덕꾸러기 한 마리가 나타났다. 드조르는 그러한 위계 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착취형에 속하는 쥐 여섯 마리를 따로 모아서 우리에 넣어 보았다. 그 쥐들은 밤새도록 싸웠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그들의 역할은 똑같은 방식으로 나뉘어 있었다. 피착취형이나 독립형이나 천덕꾸러기 형에 속하는 쥐들을 각 유형별로 여섯 마리씩 모아서 같든 우리에 넣어 보았을 때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드조르는 더 커다란 우리에 2백 마리의 쥐들을 넣어서 실험을 계속했다. 쥐들은 밤새 싸움을 벌였다. 이튼날 아침 세마리의 쥐가 털가죽이 벗겨진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그 결과는 개체수가 증가할수록 천덕꾸러기형의 쥐들에 대한 학대가 가혹해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낭시 대학의 연구자들은 이 실험의 연장선상에서 쥐들의 뇌를 해부해 보았다. 그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쥐는 천덕꾸러기나 피착취형 쥐들이 아니라 바로 착취형 쥐들이었다. 착취자들은 특권적인 지위를 잃고 노역에 종사해야 하는 날이올까 전전긍긍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출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열린책들)에서 발췌



나는 어떤 쥐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쥐일까? 당신은 어떤 쥐의 유형일까? 궁금한 하루다.
우리 사회의 착취형 쥐들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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